‘김하성 공갈 혐의’ 임혜동, 결국 검찰에 불구속 송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으로부터 거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임혜동이 결국 검찰에 넘겨졌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3일 임씨를 공갈, 공갈미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범행을 공모한 혐의(공갈)를 받는 에이전시 팀장 박모씨도 함께 송치됐다.
투수 출신의 임혜동은 2014년 열린 2015 KBO 신인드래프트 2차 8순위로 프로야구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하지만 지명 이후 단 한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5년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를 기록했고 10.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0.45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퓨처스리그에서도 모습을 감췄고, 결국 시즌 후 웨이버 공시되며 방출됐다.
임혜동은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김하성과 술을 마시던 도중 몸싸움을 벌인 뒤 이를 빌미로 삼아 합의금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4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임혜동은 김하성이 소속된 에이전시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임혜동은 이후에도 김하성에게 추가로 돈을 요구했지만, 김하성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임혜동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이 방어권 행사 등의 필요성을 들어 기각했다.
지난해 말 김하성 측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임혜동이 류현진(한화)에게도 비슷한 수법으로 수억원을 뜯어낸 정황도 포착했다. 다만 류현진 측은 경찰의 피해자 진술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2022년 1월 임혜동과 가진 술자리에서 임혜동의 엉덩이를 때리는 듯한 영상으로 협박을 받아 임혜동에게 3억여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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