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⅔이닝 5실점 충격 블론’ 김원중 무엇이 문제인가… 허탈한 김태형 “1점은 몰라도 5점은…”

김태우 기자 2024. 8. 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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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인천 SSG전에서  ⅔이닝 5실점의 충격적인 성적으로 팀의 5점 리드를 모두 날리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김원중. 롯데는 김원중의 난조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연장 12회 끝내기 패배로 졌다. ⓒ롯데자이언츠
▲ 김원중은 31일 인천 SSG전에서 평소답지 않은 모습으로 흔들린 끝에 평균자책점이 2점대에서 3.90까지 치솟았다.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마무리 김원중(31·롯데)이 무너졌다. 시즌을 치르면서 블론세이브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지만, 사실 결코 나와서는 안 될 상황에 나온 블론세이브에 팀이 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는 7월 3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11-12, 연장 12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사실 경기 초·중반 타격이 호조를 보이며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리고 승기를 잡은 경기였다. 30일 경기 패배를 설욕하는 듯했다. 분위기도 다 롯데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경기장에 있는 모든 롯데 팬들도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타선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두 자릿수 득점에 도달했다. SSG도 내일 경기를 생각하는 듯했다. 최정 박성한 등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씩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럴 만도 했다. 롯데는 9회초까지 10-5, 5점을 앞서 있었다. 그리고 5점 리드에서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팀의 클로저 김원중이었다. 시즌 16세이브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런데 그 김원중이 무너졌다.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잘 잡은 김원중은 전의산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주자가 쌓이면서 불안함이 이어졌다. 1사 만루에서 정준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박지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하지만 그래도 10-7, 3점 앞선 2사 1,2루였다. 아직 3점의 여유가 있었다. 에레디아와 승부에서 계속 포크볼을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7구째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떨어진 포크볼을 에레디아가 기가 막히게 걷어 올리며 극적인 동점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원중이 5점의 리드를 다 잃는 순간이었다. 더 이상 김원중을 마운드에 둘 이유가 없었던 롯데는 결국 강판한 채 그 다음을 준비했다. 롯데는 연장 12회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지만, 연장 12회 오태곤에게 끝내기 투런을 맞고 주저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두 번 다 후속 타자랑 승부하라고 했는데 2S가 되니까 욕심을 냈다”면서 “1점차 이럴 때는 모르겠지만 5점차는…”이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1점차 상황에서 마무리가 블론세이브를 하는 건 꽤 자주 있는 일이지만, 5점이라는 여유가 있었기에 그 정도는 김원중이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아쉬움이다.

에레디아에게 3점 홈런을 맞은 상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벤치의 지시는 굳이 에레디아와 상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2사 1·2루 상황이었다. 역전 주자를 내보내는 건 부담이 있었지만 그래도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됐고, 후속 타자는 최상민이었다. 추신수가 대타로 대기하고 있었다고 해도 추신수의 최근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것도 참고 사항이었다.

▲ 김태형 감독은 김원중에 대해 “주자가 있을 때는 (타자들이) 중타이밍으로 기다린다. 직구 구속도 좋은데 본인도 워낙 계속 안 좋으니까. 김원중에게 자신 있게 던져라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은 아니지만 더 잘 던지려고 한다”면서 부담감을 지우고 더 공격적으로 던지길 바랐다. ⓒ곽혜미 기자
▲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좌익수)-레이예스(우익수)-나승엽(1루수)-손호영(3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박세웅이 나간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휴식차 2군에 내려갔던 베테랑 김상수가 1군에 복귀했다.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2S를 먼저 잡았고, 여기에 포크볼에 에레디아가 한 차례 헛스윙을 하면서 승부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는 게 김 감독의 이야기다. 김 감독은 “헛스윙을 하니까 바로 들어가던데 밀려 들어갔다”면서 실투였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올해 FA인데 계속 안 좋다. 본인의 모습을 잘 찾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원중 특유의 과감함과 공격성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감독은 “주자가 있을 때는 (타자들이) 중타이밍으로 기다린다. 직구 구속도 좋은데 본인도 워낙 계속 안 좋으니까. 김원중에게 자신 있게 던져라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은 아니지만 더 잘 던지려고 한다”면서 부담감을 지우고 더 공격적으로 던지길 바랐다.

전날 너무 오래 경기를 한 롯데는 이날 훈련도 상당 부분 생략하고 경기에 나선다. 김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는 주장이 알아서 할 것이고, 날도 덥고 그래서 연습 안 하고 시작한다”면서 “투수 쪽에서 (구)승민이나 (김)상수가 합류했지만 두 베테랑이 던져주는데 팀이 뒤에서 자꾸 넘어가다보니까 부담을 가질 수 있다. 그 부분이 염려가 된다. 박진과 김강현이 올라와 있으니까 해서 꾸려 나가야 한다”고 불펜 운영 방안을 밝혔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좌익수)-레이예스(우익수)-나승엽(1루수)-손호영(3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박세웅이 나간다. 박세웅은 시즌 20경기에서 112⅔이닝을 던지며 6승7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보다 부진하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은 4.71로 조금 나아졌고, 올 시즌 SSG전 3경기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4.86, 그리고 통산 SSG전에서는 35경기에서 10승11패 평균자책점 3.99로 비교적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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