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버티기' 돌입…與 '친윤-친한 갈등' 표면화
尹-당 지도부 만찬서 '봉합 수순'…이후 갈등 재점화
정진석, 韓에 '정점식 유임' 요구…'친윤' 움직였나
친한계 "친윤 어깃장"…장기화 시 '분당 서막' 예상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한동훈 대표의 잇따른 거취 압박에도 직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정 의장이 한동훈 지도부 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친윤을 등에 업고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전당대회 이후 예상됐던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갈등도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한 대표 측은 1일 정 의장의 거취 압박에 대해 한층 더 고삐를 죘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 관련 논란에 대해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지난 전대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본다"며 정 의장의 자진 사의 표명을 사실상 공개 요구했다.
전날(31일)에는 서범수 사무총장의 입을 빌렸던 한 대표가 이날은 직접 '변화, 민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정 의장을 직접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전날 '당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는 전원 사퇴해달라'며 정 의장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던 서 총장 역시 이날은 정 의장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이) 사임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같은 공개 '퇴거' 요구에도 정 의장은 꿈쩍 않고 있다. 정 의장은 출근길 '서 총장이 얘기한 것에 대한 생각이 없느냐'는 말에 "고민할 것이 있나. 그에 대해 답변할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정책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며 최고위 발언을 건너뛴 정 의장은 오전 국토교통위원회 교통소위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내가 얘기를 하면 당에 도움이 안 된다"며 입장 표명을 꺼렸다.
지난달 30일 오전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비공개 회동에서 윤 대통령이 "당직 인선은 당대표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정리되는 듯 했던 이른바 '윤-한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또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같은 날(30일)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 대표에게 '정 의장을 유임시키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의장이 직을 고수 중인 것은 친윤의 입김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당 내 친윤-비한 인사들도 이같은 한 대표의 정 의장 '축출 작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눈치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의장이) 사퇴하라는 압박 뉴스가 뺄셈 정치로 보일 가능성이 너무 크다"며 "같은 당에서 3선 의원인 정 의장이 내 편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해서 바꾸겠다는 건 뺄셈 정치"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 대표 측은 이같은 정 의장의 행동에 대해 '친윤의 한 대표 어깃장'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한 친한 인사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정 의장의 자진 사퇴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물밑에서 하고 있지 않겠나"라며 "빨리빨리 (정 의장이) 물러나기를 희망한다. 더 시간을 끌면 정말 친윤-친한 간 갈등이 극에 달하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일단 원내에서 현재 진행 중인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종료 시점(오는 3일)까지 정 의장의 자진 사퇴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정점식 정책위의장 사퇴 시한을 언제까지로 보고 있느냐'는 말에 "우리 당이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인사 시기는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현재 신임 정책위의장 후보군으로는 4선 송석준 의원, 3선 김성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만약 정 의장이 3일까지 직을 고수하고 이후에 한 대표가 그를 경질하는 식으로 신임 정책위의장 인선을 강행할 경우, 당 내 계파 갈등은 극에 달하게 될 전망이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통화에서 "5년 단임제 대통령제에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동거는 불가능하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봤듯 국민의힘은 이미 심리적 분당 상태"라며 "물리적 분당만 남았는데 이 사안이 그 서막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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