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칼·면세점 이어 지주까지···롯데, '비상경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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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비상경영에 본격 돌입했다.
주력 사업인 유통과 화학이 부진한 가운데 경영난의 위기가 그룹 전반으로 번지기 시작하자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위기 관리에 나섰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한 롯데그룹 경영방침으로 △기존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에서의 안정적 수익 창출 △미래 성장을 위한 고부가 사업 확대 △재무 건전성 관리 강화 등 4가지를 전했다.
롯데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 등 주요 대기업들도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산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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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타워서 직접나서 비상대응
임원 주6일제 유력···인력 총동원
계열사별로 '맞춤 지원방안' 모색
롯데그룹이 비상경영에 본격 돌입했다. 주력 사업인 유통과 화학이 부진한 가운데 경영난의 위기가 그룹 전반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자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위기 관리에 나선 것이다.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에 이어 롯데지주까지 임원 주 6일제 도입을 추진하며 계열사별 지원 방안을 찾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비상경영 체제를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회사의 올 하반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에 선제 대응하고 그룹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내린 조치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주사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계열사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지주사로서 계열사의 경영 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협업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임원 주6일제’ 등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을 총동원해 그룹 전반의 경영 위기를 타파할 방법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신동빈 회장이 2024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그룹 경영 목표인 ‘지속가능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달성을 강조한 만큼 회사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한 롯데그룹 경영방침으로 △기존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에서의 안정적 수익 창출 △미래 성장을 위한 고부가 사업 확대 △재무 건전성 관리 강화 등 4가지를 전했다.
신 회장은 당시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발생 하더라도 이를 극복하면서 지속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임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경영목표 달성 및 재도약을 위해 경각심을 높여줄 것을 단호하게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 계열사들 역시 업황 부진에 맞서기 위해 잇따라 비상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부문은 지난 달 국내·외 출장을 20% 줄이기로 했다. 출장 수행 인원도 최대 2인으로 제한했다. 기업은 오전 10시∼12시, 오후 2∼4시를 집중 근무 시간으로 정해 이 시간 흡연과 업무 외 메신저 사용 또한 자제하도록 했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사업부 구조개선과 상품 원가 및 경쟁 비용 통합 관리, 조직 슬림화, 전 임원 급여 20% 삭감,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개선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했다.
롯데 뿐만 아니라 SK와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도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내부 기강을 다잡고 있다. SK그룹에서는 2021년 이후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SK온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SK온은 흑자 달성 때까지 모든 임원들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생산책임자(CP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전원의 거취도 이사회에 위임했다. 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직은 아예 폐지해 조직을 슬림화했다.
철강업계도 중국산 저가 공세와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허리띠를 졸라 맸다. 포스코는 격주 4일제로 운영됐던 근무를 임원에 한해 주 5일제로 되돌렸다. 올해 1월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했지만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조치를 취했다. 임원들은 급여도 최대 20% 반납하기로 했다.
정유업계에선 HD현대오일뱅크가 이달 1일부터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6일제 근무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석유화학·철강·정유 등 업계를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경영난에 휘말린 상황"이라며 "연말까지는 공격적인 사업보다는 비용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비상경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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