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지도부 '일괄 사퇴론'에도 정점식 버티기

김태경 기자 2024. 8. 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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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범수(울산 울주) 사무총장이 띄운 '임명직 일괄 사퇴론'에도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사의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가 정 의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에선 당헌 당규에 보장된 임기를 거론하며 맞서는 모양새다.

반면 정 정책위의장은 일괄 사의론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드리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 의장이 이처럼 사퇴를 거부하는 데에는 친윤계의 측면 지원도 한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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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범수(울산 울주) 사무총장이 띄운 ‘임명직 일괄 사퇴론’에도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사의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가 정 의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에선 당헌 당규에 보장된 임기를 거론하며 맞서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성사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회동에도 윤한 갈등을 풀어낼 실마리를 찾기는 커녕 계파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현안과 관련된 주도권을 야당에 뺏기는 상황에서 여당이 내홍에만 매몰돼 집권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한 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 거취와 관련 “인선은 당 대표의 권한”이라며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정 의장 교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지도부 인선에 대해선 필리버스터 정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당직 인선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으로, 당직 개편도 주말을 넘겨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의 압박도 잇따른다. 전날 일괄 사퇴를 주장한 서 사무총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에게 “(현 상황이)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해서 질질 끌고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역시 “(전당대회 이후) 제법 시간이 지났고, 국민께 어떻게든 새 출발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데 그걸 못 보여줘서 조금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반면 정 정책위의장은 일괄 사의론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드리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저는 발언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 의장이 이처럼 사퇴를 거부하는 데에는 친윤계의 측면 지원도 한몫 한다. 친윤계는 당헌 당규 상의 ‘임기’가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원외’ 당대표보다는 ‘원내’ 의원들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임명된 정책위의장을 두달 만에 교체 교체하는 것에 따르는 부담도 클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계파를 떠난 원칙주의론도 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정책위의장은 원내 기구이고 의원총회 산하에 있다. 누군가를 임명하거나 해임할 때는 의원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정 의장이 교체되면 한 대표는 9명의 최고위원 중 5명 이상의 우군을 확보해 안정적 친정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셈법에 대한 비판도 따른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정 의장 거취 논란에 대해 “이게 왜 중요한가 봤더니 9인으로 구성된 최고위원회 수적 지배를 유지해야 되겠다는 것”이라며 “같은 당 3선 의원인 정 의장에 대해 ‘내 편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해서 바꿔야겠다’라고 하는 건 뺄셈 정치”라고 비판했다. 평소 덧셈 정치를 강조한 한 대표가 소신과 다른 행보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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