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물 퍼붓기’ 말고는 답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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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일어난 '전기차 화재'로 수십 명의 주민이 다치는 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가운데, 정작 화재 진압과정에서는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이동식 수조'는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은 일단 불이 나면 연기가 가득 차고, 층고 문제로 일반 소방차량도 진입이 어렵다"며 "이동식 수조는 야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데 효과적이지만, 지하주차장에서는 이를 활용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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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수조 ‘사용 불가’…방수차량 22대 동원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일어난 ‘전기차 화재’로 수십 명의 주민이 다치는 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가운데, 정작 화재 진압과정에서는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이동식 수조’는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간적 제약이 있는 지하주차장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었기 때문이다.
1일 오전 6시15분께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가 연기에 휩싸인 뒤 폭발하면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어린이 7명 등 주민 20여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검은 연기가 지하주차장은 물론 아파트 단지를 뒤덮으며 주민 103명이 대피하고 106명이 계단 등을 통해 구조됐다.
불이 확산하면서 당시 주차장에 있던 차량 70여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해당 아파트는 14개 동에 1581가구가 사는 대단지 아파트였지만, 소방 당국은 8시간 20분 만인 오후 2시35분께 완전히 불을 껐다.
지하주차장 구조상 연기 배출이 원활하지 않고 한번 불이 나면 쉽게 꺼지지 않는 전기차 화재의 특성이 더해져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있어 물을 분사해도 발화점까지 잘 도달하지 않아 진압이 어렵다. 배터리 열폭주에 의한 재발화와 폭발의 위험도 있다.
특히 소방 당국은 전기차 화재에 대비해 지난해 10월 도입한 ‘이동식 수조’도 투입하지 못했다. 소방대원 여럿이 수조를 직접 불이 난 전기차 근처로 옮겨야 하지만, 자욱한 연기로 불이 난 곳까지 접근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동식 수조는 전기차 주변에 물막이판을 설치해 배터리 높이까지 물을 채워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다.
결국, 당국은 펌프 차량 14대와 물탱크 차량 8대 등 방수차량 22대를 동원해 여러 지점에서 물을 뿌리는 방법으로 진화 작업을 해야 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은 일단 불이 나면 연기가 가득 차고, 층고 문제로 일반 소방차량도 진입이 어렵다”며 “이동식 수조는 야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데 효과적이지만, 지하주차장에서는 이를 활용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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