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키아프리즈'가 찜한 차세대 작가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8. 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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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에 있을 법한 울창한 침엽수림에 칠흑같이 어두운 구(球)가 떠 있다.

심연을 표현한 정체불명의 구와 맞서 싸우는 인물은 작가의 분신.

구와 사냥꾼이 늘 등장하는 특유의 세계관을 통해 아라리오갤러리의 인기 작가 강철규는 작품 속에 인장(印章)을 남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키아프와 나란히 열리는 제3회 프리즈 서울(9월 4~7일)이 한국의 차세대 작가를 세계 미술인들에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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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작가 발굴나선 아트페어
키아프 '하이라이트 10'에서
강철규·최지원·이세준 등 조명
올해 첫 시도 '프리즈 라이브'
대규모 퍼포먼스 눈길 끌기
강철규 '적' 키아프

북구에 있을 법한 울창한 침엽수림에 칠흑같이 어두운 구(球)가 떠 있다. 심연을 표현한 정체불명의 구와 맞서 싸우는 인물은 작가의 분신. 강철규(34)는 자신의 작업을 '투사'에 빗대어 설명한다. 유약한 자아를 탈피하고자 하는 의지를 사냥하는 작품 속 주인공을 통해 구현한 것이다. 구와 사냥꾼이 늘 등장하는 특유의 세계관을 통해 아라리오갤러리의 인기 작가 강철규는 작품 속에 인장(印章)을 남긴다.

강철규는 올해 키아프(KIAF·9월 4~8일)가 주목하는 작가 10명 중 한 명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키아프와 나란히 열리는 제3회 프리즈 서울(9월 4~7일)이 한국의 차세대 작가를 세계 미술인들에게 소개한다.

세계적인 아트페어는 작가의 등용문이기도 하다. 가령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 바젤은 '언리미티드'를 통해 미술관 못지않은 거대한 대형 조각·설치 작품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 전시한 한국 작가로는 김수자(2012), 양혜규(2016), 문경원·전준호(2023) 등이 있다.

먼저 키아프는 '하이라이트 10'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 10명을 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작년에 처음 시도한 작가 발굴 프로그램으로, 각 부스에 '하이라이트' 팻말을 달아 작가 1명을 집중적으로 알린다. 키아프 개막 후 현장 심사를 통해 최종 3명에게는 창작지원금 1000만원도 각각 지원한다.

올해는 강철규, 김시안, 김은진, 페이지 지영 문, 베티 머플러, 한진, 최지원, 이세준, 요한 판크라트, 서원미가 선정됐다. 이들은 최근 아트페어에서 주가를 높인 대표적 '완판 작가'다.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작가들이 대거 선정돼 키아프의 흥행에도 군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된다.

간판 작가를 선보이는 갤러리들도 경쟁하듯 전시를 꾸밀 작정이다. 박미란 아라리오갤러리 팀장은 "하이라이트 섹션에서는 갤러리마다 재량껏 전시를 꾸밀 수 있다"며 "100호 대작부터 소품까지 모두 최신작을 선별해 관람객들이 강철규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작업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원 'A Nocturnal Village'. 키아프

작년 로스앤젤레스(LA) 해머뮤지엄의 화제 전시 'Made in LA 2023'에도 참여했던 페이지 지영 문의 신작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스티브 터너 갤러리를 통해 작가가 정교하게 재현한 워킹맘으로서의 분투와 소소한 가족의 일상을 회화로 만난다. 최지원도 아트페어마다 오픈런이 벌어지는 인기 작가다. 디스위켄드룸에서 작가는 특유의 밀랍 인형 같은 초상화와 세라믹 인형과 공예품이 등장하는 정교한 정물화 등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인물들이 내뿜는 부드러운 광택은 자신의 화려하고 밝은 면을 드러내려는 현대인의 욕망을 상징한다.

한편 프리즈 서울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프리즈 라이브' 프로그램을 통해 '신·경(神經)'을 주제로 작가 7명이 5개 퍼포먼스를 코엑스에서 선보인다. 컬렉터들이 선호하는 회화가 중심인 아트페어가 대규모 퍼포먼스 전시를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 시도다.

기획을 한 아트선재센터의 문지윤 큐레이터는 "움직임, 소리, 시각적 요소들이 어떻게 시적 표현을 확장할 수 있는지 탐구하며 인간의 몸을 영감의 원천이자 다감각적 경험으로 변형시킨다"고 설명했다.

차연서는 김은희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망자와 생존자를 위로하는 불교 의식을 재해석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제시 천은 추상적인 악보와 한국 전통 민속춤 및 소리를 결합해 '언어 해체' 과정을 몸을 통해 펼쳐 보인다. 장수미는 사회적 네트워크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을 선보인다. 홍지영은 인간의 몸을 친밀함과 불안함을 드러내는 도구로 삼아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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