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티몬·위메프 회생신청 심문…어떤 자구안 나올까?

2024. 8. 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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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일 법원의 티몬·위메프 회생신청 심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큐텐그룹과 오너 구영배 대표가 내놓을 자구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1일 법조·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티몬과 위메프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구 대표와 핵심 경영진들은 티몬과 위메프 회생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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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생법원 위메프·티몬 대표 심문
자율구조조정프로그램 승인 가능성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관계자들이 1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빨간색 원 안) 자택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박스를 들고 떠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오는 2일 법원의 티몬·위메프 회생신청 심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큐텐그룹과 오너 구영배 대표가 내놓을 자구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1일 법조·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티몬과 위메프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ARS는 법정관리결정 전에 회생회사와 채권단이 구조조정 협약을 맺는 제도다.

이 사건은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부장판사 김호춘 양민호)에 배당돼 법원장이 직접 심리한다.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심문대상이다. 다만 심문 대상은 회생을 신청한 기업의 최고경영자다. 큐텐 대주주 구영배 대표는 대상이 아니다.

구 대표와 핵심 경영진들은 티몬과 위메프 회생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800억원이지만 바로 정산자금으로 쓸 수 없다. 중국에 여러 규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도 지난달 31일 한 매체와 만나 현재 큐텐이 소비자 환불과 미정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위시’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큐텐과 계열사들이 펀드 조성을 통한 자금 조달과 인수·합병(M&A) 계획도 자구계획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구 대표도 지난달 29일 공식 입장문에서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티몬과 위메프도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구조조정 펀드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한지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운영을 재개하거나 매각하는 방안, 두 회사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까지 각각 분리 매각하는 방안 등도 추진 중이다. 구 대표는 정무위에서 “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해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커머스도 독자 경영을 하기 위해 매각작업에 나섰다. 인터파크커머스의 김 대표는 구 대표를 비롯한 큐텐 이사회의 동의 아래 인터파크커머스의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프의 경우 류화현 대표 주도로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에 의사를 타진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런 자구안들이 성과를 거둘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금리 인상기와 불황기에 펀딩의 경우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커머스 기업들은 돈을 받고 팔 생각을 하기보다는 돈을 주고 사달라 해야 할 분위기”라며 “결국 인수자는 증자를 통해 회사를 살려야 하는데 부실한 자산을 돈 주고 살 인수자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권이나 공공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해 지원하는 방안은 논의될 수 있다.

구 대표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다. 구 대표는 큐텐 지분 38.0%,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던 큐익스프레스 지분 29.4% 등 비상장사 주식, 서울 반포자이 아파트, 통장에 든 10억∼20억원 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지난 2010년 싱가포르에 큐텐을 설립한 이후 주로 해외에서 생활해온 만큼 해외에 숨겨둔 재산이 있을 것이란 의혹도 나온다. 현재까지 구 대표가 가진 정확한 재산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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