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5개사, 7월 국내외 62만여대 판매… 하반기 불안한 출발
현대차·기아·GM한국사업장(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7월 국내·외에서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한 62만9691대를 판매했다. KG모빌리티를 제외한 4개사가 모두 내수에서 부진했다. 해외에서는 기아와 르노코리아의 판매량만 늘어났다.
1일 각사 자료를 취합하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성적표는 10만9924대로, 전년 동월 대비 9.8%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1.7% 줄어든 수치다. 지속적인 고금리로 수요가 줄고 전기차 판매도 둔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 하반기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소형 전기차나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신차를 출시해 국내 시장을 재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국내에서 7월 5만6009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2.6% 줄었다. 그랜저가 6287대로 7월 가장 많이 팔렸지만, 전년 동월 대비 26.3% 줄어들며 부진했다. 뒤이어 소나타 5532대, 싼타페 5248대, 포터 5177대, 아반떼 3975대 순이다. 제네시스는 G80 3143대, GV80 2837대, GV70 3839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 늘어난 총 1만703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의 7월 누적 판매량은 40만17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줄었다.
기아의 4월 내수 판매는 4만601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했지만, 전월과 비교해선 4.6% 늘었다. 중형 SUV 쏘렌토가 전년 동월 대비 33.7% 늘어난 7596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카니발은 7050대로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두 차 모두 연식 변경 모델이 출시된 여파로 보인다. 승용에서는 레이 4384대, K5 2702대로 집계됐다. 기아의 7월 누적 판매량은 32만12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감소했다.
한국GM은 7월 국내에서 219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수치다. 전원 대비로는 15% 늘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606대 팔리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또 쉐보레 타호도 전년 동월 대비 14.3% 증가세를 기록했다.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는 65대 판매됐다.
르노코리아의 7월 국내 판매량은 1469대로 13.8% 감소했다. 중형 SUV QM6가 738대, 쿠페형 SUV 아르카나는 680대 판매됐다. 특히 아르카나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40.9% 감소했다. QM6의 판매량도 전월 대비 8.7% 줄었다. 오는 9월부터 르노코리아의 신차 그랑 클레오스의 고객 인도가 시작되면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G모빌리티는 7월 국내에서 423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늘어난 수치로,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상품성을 개선한 토레스와 토레스 EV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 효과라는 게 KG모빌리티의 설명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쿠페형 SUV 액티언을 통해 하반기 판매 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7월 수출은 51만9137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2%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7월 해외에서 전년 동월보다 1.1% 감소한 27만5994대를 팔았다. 올해 7월 누적 수출은 199만422대다. 기아는 7월 21만4724대를 수출했다.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한 수치다. 해외에서는 준중형 SUV 스포티지가 7월에만 4만1236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한국GM의 7월 수출 물량은 전월 대비 44% 감소한 2만365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진행된 생산시설 보수와 임금·단체협약 협상 난항에 따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한 여파다. KG모빌리티는 7월 4076대를 수출했다. 전년 동월 대비 40.1% 줄었는데, KG모빌리티는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물량 감소로 선적 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르노코리아의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1% 오른 총 3978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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