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 재건해야”

강계만 기자(kkm@mk.co.kr) 2024. 8. 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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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1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새로운 반도체 조직문화를 당부하는 글을 남겼다.

이에 따라 전 부회장은 소통을 강조한 반도체 신조직문화로 '코어 워크(C.O.R.E. Work)'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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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토론, 공유, 실행 등
新조직문화 ‘CORE’ 제시
“실적회복은 시황개선 덕분,
근원적 경쟁력 회복해야”
전영현 부회장 [사진 = 연합뉴스]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1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새로운 반도체 조직문화를 당부하는 글을 남겼다. 지난 5월 ‘반도체 위기’ 속에서 구원등판한 전 부회장이 취임 이후 임직원들에게 공식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15조원 적자를 냈던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DS부문에서 6조4500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반등했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전 부회장은 실적 개선에 이바지한 임직원들의 노력을 격려하면서도 “실적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지금 DS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근원적 경쟁력 회복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 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직시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부서·리더·구성원 사이에 소통의 벽 △현재를 모면하기 위해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 △희망치와 의지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 보고 등을 손꼽았다.

이에 따라 전 부회장은 소통을 강조한 반도체 신조직문화로 ‘코어 워크(C.O.R.E. Work)’를 제시했다. 이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고(Reveal),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조직문화를 뜻한다.

전 부회장은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및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고부가가치 5세대 HBM3E 8단 제품을 올해 3분기 본격 양산하고 HBM3E 12단 제품도 하반기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부문장인 저부터 솔선수범해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하고 더 나은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4년 하반기를 DS 부문에 다시 없을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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