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악플에…허미미 꺾은 데구치, “슬픈 감정 든다”
대한민국의 허미미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캐나다 유도 대표팀 데구치가 도를 넘은 일부 한국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허미미(경북체육회)를 꺾고 우승한 캐나다 대표팀 크리스타 데구치가 악성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데구치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한국 네티즌들의) 댓글을 읽었더니 슬픈 감정이 들고, 내가 상대했던 선수들에게 미안한 느낌이 든다”면서 “당신들이 아끼는 선수를 보호하려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어떤 국가도, 어떤 선수도, 어떤 사람들도 의미 없는 싸움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게재했다.
데구치는 이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를 겨누고 그 말을 퍼부을 필요는 없지 않나”면서 “모든 선수는 최선을 다했고, 서로를 존중하고 꿈을 위해 뛰었다. 팬들도 우리처럼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캐나다와 일본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데구치는 지난 달 30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허미미를 반칙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당시 두 선수는 똑같이 지도 2개씩을 받았지만, 허미미가 메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위장 공격 판정을 받으면서 지도 3개가 누적, 결국 데구치가 금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이후 일부 네티즌들이 남긴 악성 댓글을 데구치의 SNS 계정에 달기 시작했고, 몇몇 네티즌의 경우 전하기 힘들 정도의 욕설을 적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친 데구치가 직접 자제를 요청하고 나선 것.
일부 한국 누리꾼들의 이 같은 악성 댓글 세례는 이번 올림픽 이 전에도 문제가 돼왔다.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국제대회의 판정에 불만을 품은 네티즌들이 해당 선수의 SNS 계정에 도를 넘는 댓글을 단 것으로, 지난 평창 올림픽 때는 한국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 세례가 세계적인 이슈로 불거지기도 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한국 국가대표 최민정과 충돌한 캐나다 국가대표 킴 부탱의 SNS가 한국 누리꾼들의 욕설로 도배가 된 사건으로, 한 누리꾼의 댓글이 살해 협박으로 여겨지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킴 부탱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그 사건 때문에 은퇴를 고려했다”면서 “아직도 갑자기 평창의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는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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