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7조원 넘게 불어나… 3년 3개월 만에 최대폭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홍보물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만에 7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3년 3개월 만에 최대다. 주택 거래 회복에 대출 규제 막차 수요까지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급히 늘어난 게 이유로 꼽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715조7383억원으로 전월(708조5723억원) 대비 7조1660억원 불어났다. 가계대출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주담대 잔액이 크게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559조7501억원으로 전월(552조1526억원)보다 7조5975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이 금융당국 압박에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줄인상하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폭발적인 대출 수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용대출은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2조6068억원으로 전월(102조7781억원)보다 1713억원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4월 증가 전환한 뒤 다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대출 잔액은 118조6241억원으로 전월(118억2227억원)보다 4014억원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기업대출 잔액 증가세도 이어졌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18조2285억원으로 전월(811조3482억원)보다 6조8803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수신 자금은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증가로 전월 대비 늘었다.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007조5786억원으로 전월(2003조7393억원)보다 3조8393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지난달 891조1524억원에서 909조3403억원으로 18조1879억원 증가했으며 정기적금도 34조6084억원에서 35조7311억원으로 1조1227억원 늘었다. 반면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638조8317억원에서 609조6922억원으로 29조1395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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