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s.interview] “이거 말해도 되나요?”...취재진 빵 터뜨린 황문기 ‘올스타전’ 축하 문자

이종관 기자 2024. 8. 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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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문기는 올스타전 이후 축하 문자를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망설이며 답변을 주저했다.

토트넘과의 경기를 이틀 앞두고 팀K리그에 합류한 황문기는 "기분은 좋았지만 부상당한 선수를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다. 황재원 선수가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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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포투 이종관 기자

[포포투=이종관(상암)]


황문기는 올스타전 이후 축하 문자를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망설이며 답변을 주저했다.


팀K리그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토트넘 훗스퍼에 3-4로 패했다.


2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은 토트넘은 여전히 강력했다. 1군 선수들을 대거 투입한 전반전에만 무려 3골을 내리 꽂아 넣으며 팬들을 환호케했다. 특히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환상적인 ‘멀티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선발 11명을 모두 교체한 팀K리그. 국내 선수로는 황문기, 황인재, 정재희가 그라운드를 밟았고 외국인 선수들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분위기를 바꿔 놓기 시작했다.


비록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으나 측면 풀백을 소화한 황문기의 활약은 대단했다. 우측 풀백으로 배치된 황문기는 측면 공격수 정재희와 함께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토트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박태하 감독은 황문기를 콕 집어 “볼을 받았을 때 움직임이나 수비에서의 압박 타이밍이 정말 좋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황문기는 “우선 템포가 너무 빨랐다. 그래서 호흡하는 면에 있어서 조금 힘들었는데 주위 선수들이 다 잘 해줘서 적응했다. 후반전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부상으로 함께할 수 없었던 ‘후배’ 황재원도 잊지 않았다. 토트넘과의 경기를 이틀 앞두고 팀K리그에 합류한 황문기는 “기분은 좋았지만 부상당한 선수를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다. 황재원 선수가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태하 감독의 칭찬에는 “너무 감사하다. 부상 선수가 생기고나서 감독님이 저를 강력하게 저를 추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감사하다. 경기에 투입되기 전에 감독님께서 ‘수비할 때나 압박할 때 더 공격적으로 해라’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을 그대로 따라 했는데 칭찬으로 돌아와서 뿌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직접 맞닥뜨린 소감도 전했다. 황문기는 “일단 손흥민 선수가 왜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또 내가 베르너 선수에게 뚫리면서 실점을 허용했는데 너무 빠르고 템포도 달랐다. 확실히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주위 동료들이 잘 커버를 해줘서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원 FC 소속으로 함께 한 동료 양민혁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황문기는 “귀여운 동생이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그렇지 않다. 매 경기 발전하는 게 보이기도 하고 사실 칭찬은 안 하지만 속으로 소름 끼칠 때가 있다. (양)민혁이한테 사람들이 몰리고 하는 걸 보니까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같은 우측 라인으로서 뿌듯하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올스타전을 치른 후 축하 메시지가 많이 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많이 왔다”라고 답했고 대략적인 내용 설명을 부탁하자 “이거 말해도 되나...”라며 망설였다. 약간의 뜸을 들인 황문기는 “‘문기야, 웬일이야 손흥민이랑 뛰고 있네’라고 왔다”라고 답했고 취재진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황문기는 “대체 발탁이 되고 나서 3일 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정말 믿기지 않지만 기분은 좋다. 또 (윤정환) 감독님께서 가기 전에 즐기다 오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더 힘이 됐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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