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요 둔화에도 수출은 '씽씽'…현대차·기아, 하반기 첫달 선방

강주헌 기자, 임찬영 기자 2024. 8. 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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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 판매 실적/그래픽=김다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하반기 첫 달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둔화 영향으로 내수 판매는 줄었지만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등 주력 차종을 내세워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1.4% 감소한 33만2003대를 판매했다. 이 중 해외 시장 판매량은 27만5994대로 같은 기간 1.1% 줄었지만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성적을 고려하면 감소세가 크진 않았다.

국내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5만6009대였다. 세단은 그랜저 6287대, 쏘나타 5532대, 아반떼 3975대 등 총 1만6069대가 팔렸다. RV는 싼타페 5248대, 투싼 3124대, 코나 2414대, 캐스퍼 3425대 등 총 1만7986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과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친환경차 판매를 늘리고 SUV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 수익성 증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달 판매량이 소폭 늘었다. 국내 판매는 줄었지만 수출에 힘입어 같은 기간 0.2% 증가한 26만1334대를 기록했다. 고수익 차종인 SUV가 판매 상위에 올랐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747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7171대, 쏘렌토가 2만3710대로 뒤를 이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한 21만4724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4만1236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고 셀토스가 2만1682대, K3(포르테)가 1만9183대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선 대비 3.0% 감소한 4만6010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7596대가 팔렸다.

중견 3사의 성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시장 현대차·기아 독주 체제에도 수출로 활로를 찾았던 GM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GM한국사업장은 지난달 2만256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4.6% 감소했다. 지난달 생산 시설 보수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중에 발생한 생산 손실로 국내외 판매량 모두 줄었다.

지난달 해외 판매는 같은 기간 44.3% 줄어든 2만365대로 집계됐다.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 두 모델 판매가 2만365대를 차지했다. 내수 판매는 같은 기간 46.9% 감소한 2199대를 기록했다. 이 중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606대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다.

KG모빌리티는 같은 기간 23.4% 감소한 8313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주력 시장인 유럽과 아·중동 시장의 선적 물량이 줄며 수출은 같은 기간 40.1% 감소한 4076대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 중 코란도가 922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상품성 개선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소폭 반등한 4237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회복세다. 지난달 국내에서 제일 많이 팔린 차종은 토레스로 1310대를 기록했다. 렉스턴 스포츠 1193대, 토레스 EVX 778대, 티볼리 649대 등이다.

반면 오랜 부진을 겪던 르노코리아는 주력 차종인 SUV를 내세워 판매량이 반등했다. 같은 기간 12.7% 증가한 544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줄었지만 수출이 27.1% 늘어난 3978대를 기록했다. 아르카나 3763대, QM6 215대가 수출길에 올랐다.

내수 판매량은 QM6 738대, 아르카나 680대 등 1469대를 기록했다. 아르카나는 다이아몬드 모티프 그릴에 새틴 크롬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하고 글로벌 모델명으로 재탄생했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9월부터 고객 인도 예정인 새로운 중형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를 내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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