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脫 큐텐' 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입장차…불화설 '무게'

윤수희 기자 2024. 8. 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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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큐텐과 계열사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 커머스)가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으로 사면초가 위기에 처했다.

이에 위메프와 인터파크 커머스가 생존 방안 중 하나로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그룹 내 수장인 구영배 큐텐 대표의 반응이 다소 엇갈려 관심이 모인다.

구 대표는 위메프의 매각 추진에 대해 "위메프의 대표가 본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저는 큐텐 차원에서 론(대출)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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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양사 매각에 "대표 개별 추진" vs "동의했다"
위메프 경영난 가속화에 큐텐·위메프 갈등 가능성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오른쪽부터),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관련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큐텐과 계열사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 커머스)가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으로 사면초가 위기에 처했다.

이에 위메프와 인터파크 커머스가 생존 방안 중 하나로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그룹 내 수장인 구영배 큐텐 대표의 반응이 다소 엇갈려 관심이 모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의 계열사 위메프 류화현 대표와 인터파크커머스 김동식 대표는 매각을 위해 각자 인수 희망처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 대표 역시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양사의 매각설을 바라보는 구 대표의 시선은 크게 달랐다.

구 대표는 위메프의 매각 추진에 대해 "위메프의 대표가 본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저는 큐텐 차원에서 론(대출)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프의 매각 추진이 구 대표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구 대표는 인터파크 커머스의 매각 추진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오픈하고 각 사의 생존을 위해 방안을 찾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커머스의 매각은 서로 대표 간 서로 합의해 추진 중이란 취지다.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양사의 매각에 온도 차를 보인 것을 두고 구 대표와 계열사 대표들 사이에 소통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류화현 대표와 김동식 대표는 모두 큐텐에 인수된 후 대표 자리에 올랐다.

류 대표는 위메프의 창립 멤버로 2010년부터 마케팅실장, 기획본부장, 운영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김효종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았고, 김 대표 역시 2010년 인터파크에 입사해 사업기획실장, 커머스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다만 류 대표는 지난 4월 큐텐이 미국 e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위메프의 판매 대금을 끌어다 쓴 뒤 위메프의 경영난이 가속화되자 구 대표와 불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메모에선 지난 4월 큐텐이 위시 인수 자금을 위메프의 판매 대금에서 끌어쓰자 위메프는 과도한 판촉 행사로 큰 손해를 입었고, 인력 감축, 회생 절차까지 염두해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7월 23일 자 위메프 팀 회의 메모에선 "회생절차 밟을 예정", "법적 싸움!!! 류 vs 구" 등 류 대표와 구 대표 간의 갈등을 암시하는 내용이 발견되기도 했다.

소비자 대응 방식에서도 차이가 났다. 모기업인 큐텐, 위메프에 이어 미정산 사태를 겪은 티몬은 모두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며칠이 지나서야 임원들이 등장했다.

반면 류 대표는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항의하자 지난 25일 자정 무렵 직접 본사를 방문해 밤샘 대응하며 환불 처리를 진두지휘했다.

류 대표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원래 이렇게(직접 현장 처리) 하는 게 원칙은 아니다"라며 그룹 차원의 동의가 없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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