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주의와 체면문화의 결합이 저출생 문제 심화시켜"

류상현 기자 2024. 8. 1. 16: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출생과 전쟁 중인 경북도가 저출생 분야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론 무장에 나섰다.

또 "가족주의와 체면문화의 결합이 저출생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자녀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서양과 달리 한국의 부모 자녀 관계는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공으로 인식된다"며 "자녀의 성공 하나만을 바라보고 막대한 사교육비를 투자하는 한국 부모들의 노력이 역으로 저출생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북도, 저출생 극복 공부 미팅…이론 무장 나서
이재희 팀장 '사회·문화·심리적 관점서 저출생 현상 이해' 특강
[안동=뉴시스] 1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제1회 '저출생 극복 공부 미팅'이 열리고 있다. (사진=경북도 제공) 2024.08.01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저출생과 전쟁 중인 경북도가 저출생 분야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론 무장에 나섰다.

경북도는 1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도청과 시군 직원, 공공기관 관계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저출생 극복 공부 미팅'을 열었다.

이번 미팅에는 이재희 육아정책연구소 저출생연구팀장을 초청해 '사회·문화·심리적 관점을 통한 한국 사회 저출생 현상의 이해'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했다.

이 팀장은 특강에서 일·가정 양립, 교육환경, 가치관, 수도권 집중 등 다양한 저출산 원인을 제시하고 경제성장·복지국가 측면과 함께 개인의 가치와 태도 등 문화적 요인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제2차 인구변천 이론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서 저출생을 심화시키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소개했는데 가장 먼저 체면문화와 저출생 현상과의 관계를 짚었다.

이 팀장은 "한국은 위신을 지키고자 형식에 치중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러한 체면문화로 비혼 출산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으며, 형식적인 결혼 문화가 자리 잡아 높은 결혼 비용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가족주의와 체면문화의 결합이 저출생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자녀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서양과 달리 한국의 부모 자녀 관계는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공으로 인식된다"며 "자녀의 성공 하나만을 바라보고 막대한 사교육비를 투자하는 한국 부모들의 노력이 역으로 저출생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주장했다.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한국인의 특성도 원인으로 꼽았다. 결혼과 육아는 인생에서 불확실성이 가장 높은 인생 과업이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불편함과 어려움이 미디어에서 과장돼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전파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팀장은 또 "IMF 이후 무너진 사회 신뢰로 한국인들은 경제적 문제를 과거보다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으며 결혼과 출산 역시 경제적 문제로 치환해 접근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으면 결혼과 출산을 결정하지 않게 됐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팀장은 "저출생 정책에 있어 한국 사회 문화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우리 사회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국 사회가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고 개인의 권리와 선택의 자유가 강조되는 사회로 변해야 하며, 사회적 신뢰 회복과 최근 심해지는 사회갈등 해결이 저출생 극복 정책 마련과 반드시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의 후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정책화할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하고 특히 체면문화를 바꿀 수 있도록 사회 문화 인식개선 운동과 사회적 신뢰 회복 방안 마련에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pri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