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앞다퉈 ‘AI 투자 확대’ 발표…모건스탠리“엔비디아 GPU 냉각 관련주 주목”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8. 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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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개의치 않는 빅테크들 AI 투자
마소·알파벳 이어 메타·아마존 주목
메타 “내년 투자, 생각보다 많을 것”
올해 하반기 이후 대대적 지출 예고
모건스탠리 “AI용 수냉 수요 급증”
대만계 델타일렉트로닉스 등 추천
한국선 HD현대일렉트릭 강세 마감
현지시간 7월 30일 미국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스 콘퍼런스 시그래프(SIGGRAPH)에서 대담하며 웃는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사진제공=엔비디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앞다퉈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나서자 ‘AI용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관련한 미국·대만 전력 관련주를 매수해야 한다는 월가 의견이 나왔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메타가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실적 발표 자리에서 대규모 AI 관련 투자를 예고하자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 주가가 다시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월모건스탠리는 “기업들 AI 수요를 감안할 때 데이터센터용 전력 부족 압박에 대응해 수냉 시스템 업체 투자에 주목할 만 하다”면서 특히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에 필요한 냉각시스템만 한정해도 해당 시장이 오는 2027년까지 48억달러(약 6조5582억 원) 규모로 불어날 것”이라고 30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수냉 시스템을 활용하는 경우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이 자본 지출을 10~15% 정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추산했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이용하는 정도였다면 AI GPU 서버용 데이터센터의 경우 단순한 정보저장을 넘어 AI 딥러닝과 머신러닝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력 소모 뿐 아니라 전력 소모에 따른 발열 문제가 있기 때문에 투자업계에서는 냉각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다만 공기를 이용한 발열 해결 방식은 소음과 운영 비용 상승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기가 아닌 액체를 이용한 수냉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대만계 델타일렉트로닉스(TPE: 2308)를 주목하면서 회사 목표가를 기존 520대만달러에서 830대만달러로 60% 끌어올렸다.

델타 일렉트로닉스의 수냉 솔루션이 내년에만 2억8000만달러 규모 냉각 관련 매출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 근거다.

이밖에 미국 기업으로는 데이터센터 시설 공급업체인 버티브홀딩스(NYSE: VRT)와 프랑스계 에너지 관리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EPA: SND)이 유망한 냉각 관련주로 꼽혔다.

AI용 데이터센터 냉각과 관련해 핵심 변수가 열 흐름 노하우와 정밀도, 시장 출시 기간 단축 등인데 이들 기업이 현재로서는 비교 우위가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편 ‘엔비디아 핵심 고객’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줄줄이 AI 투자을 위해 자본 지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30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2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본 지출은 연간 약 78% 늘었으며 대부분이 클라우드와 AI 관련이다.

유럽 대형 주식 중개사 XTB의 캐슬린 브룩스 책임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도 엔비디아 고품질 AI반도체 칩 수요의 약 20%를 차지해 최대 고객으로 추정되는 바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본 지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엔비디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아마존도 올해 2분기 AI 투자를 중심으로 한 자본지출이 작년 동기 대비 43% 늘어날 것이라는 금융정보업체 LSEG 추정이 따랐다.

아마존은 애플과 마찬가지로 현지시간 1일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2일 새벽 5시께다.

앞서 지난 달 31일 장 마감 후 메타 경영진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AI 개별을 위해 2025년에 상당한 자본 지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자본지출 예상 범위 중간값도 기존 375억달러에서 385억달러로 올려잡았다. 이는 올해의 경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자본지출이 50% 더 많을 것이라는 점점을 시사한다.

지난 7월 30일, MS는 2분기 자본지출이 190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약 78% 늘었다고 밝혔다. MS에 따르면 클라우드, AI 관련 비용이 전체 자본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알파벳(구글의 모회사)도 2분기 자본지출이 132억달러에 달했다.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전 분기에 이어 91%로 유지됐다.

영국계 글로벌 자산관리사인 제너스 헨더슨의 리차드 클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증시에 AI 와 관련한 단기 실적이나 대규모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번지고 있지만 이는 단지 타이밍의 문제일 뿐”이라면서 “빅테크 주가 변동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대규모 투자는 언제나 수익을 앞선다는 점,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변함없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1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기업인 HD현대일렉트릭 주가가 전날보다 3.39% 올라 1주당 3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달 26일 회사는 미국 앨라배마주 북미 생산법인에서 변압기 전문 보관장 준공식을 열었다.

AI관련주로 꼽히는 HD현대일렉트릭은 세계 2위 전력 사용국인 미국 내 AI(인공지능)와 데이터센터 건설 붐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을 염두에 두고 앨라배마 공장을 확장 하는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울산 변압기 공장 증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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