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로 쇼핑몰의 글로벌 호스팅 나선 '위드소프트' [과기대X글로벌]

2024. 8. 1. 16: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과기대 x IT동아 공동기획]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글로벌 기업 11곳이 7년 차 이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중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AWS 정글, 오라클 미라클, IBM 협업 프로그램을 주관합니다. IT동아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과 함께 올해 선정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조명합니다.

“자체 추산으로 전자상거래 호스팅 시장 5위 사업자로 판단하지만, 아직 인지도나 브랜딩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위드소프트는 이제 시작점에 진입한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형준 위드소프트 대표(좌측)와 김동재 대표(우측) / 출처=IT동아

김형준 위드소프트 대표에게 국내 쇼핑몰 호스트 시장에서 위드소프트의 입지를 물어보자 돌아온 대답이다. 전자상거래 호스팅 및 웹 비즈니스 업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기업은 카페24, 메이크샵, 고도몰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위드소프트는 같은 분야에서 점유율 확보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다양한 플랫폼과 글로벌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김형준, 김동재 공동대표와 함께 위드소프트의 성장스토리를 들어봤다.

개발자 DNA로 시작한 위드소프트, 일만 하니 성장 따라와

위드소프트는 2016년 김형준, 김동재 두 대표가 공동으로 창업했다. 두 사람은 신한DS 재직 시절 입사 동기고, 약 10여 년 간 함께 개발하며 합을 맞춰온 사이라고 한다. 어떤 계기로 공동 창업을 마음먹었을까.

위드소프트는 2016년 두 사람이 공동 창업으로 시작한 회사다 / 출처=IT동아

김형준 대표는 “고려대에서 언어학과,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롯데정보통신에서 개발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에 유럽에서 프리랜서 경험도 쌓고, 신한DS에 입사해 김동재 대표를 만났다”라고 말했다. 김동재 대표도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스마트카드연구소(現 엑스큐어)를 다니다 신한DS로 이직했다. 현재 김형준 대표는 대외영업 및 사업 발굴 등을 진행하고, 나는 내부 조직 환경 및 경영, 회계 쪽으로 일을 분담한다”라고 정리했다.

약 10여 년 간 신한DS에서 일한 후, 두 사람에게는 관리직과 개발자로서의 선택지가 제시됐다. 보통이라면 안정적인 관리직을 택하겠으나 두 사람은 개발자의 길을 택하고 위드소프트를 창업한다. 이후 몇 년 간 수익이 없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기업 생존을 위한 시스템 통합(SI)조차 맡지 않고 기술 개발에만 몰두해 지금의 위드소프트를 일궈냈다.

네 개의 전자상거래 솔루션으로 쇼핑몰 사업 지원

플랙스지의 핵심은 노코드 기반의 쇼핑몰 구축이다 / 출처=위드소프트

위드소프트의 솔루션은 쇼핑몰 구축 솔루션 플렉스지, 판매 및 유통 통합 관리 시스템 발주모아, SNS 커머스용 링크 취합 서비스 툭링크, 글로벌 전자상거래 구축 플랫폼 르셀 네 가지로 나뉜다. 이중 가장 주축이 되는 서비스는 플렉스지다. 김형준 대표는 “플렉스지는 쇼핑몰 판매자도 직접 노코드로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타사 솔루션과 차이점이라면 개발이 필요 없고,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도 만들 정도로 쉬우며, 강력한 주문, 발주 관리 기능을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1577개의 고객사가 이용 중이고, 누적 1조 5000억 원 규모의 거래가 플렉스지 기반 쇼핑몰에서 이뤄졌다. 이용 기업은 돌쇠네농산물, 농가살리기, 국대한우, 시골농부 같은 농축수산물 판매사 및, 블랑두부, 벨르제이와 같은 메가셀럽 분들이 많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한다”라고 덧붙였다.

발주모아는 다양한 유통사 및 판매사에서 발주 및 정산을 모두 통합해서 관리하는 서비스다 / 출처=위드소프트

발주모아는 유통 관리자를 편하게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서비스라 한다. 김형준 대표는 “유통사들은 판매사 들로부터 수많은 발주서를 엑셀파일로 받으며, 판매자들은 판매를 한 곳에서만 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에 걸쳐서 한다. 그래서 이런 조건에서 쓰기 좋은 주문수집 및 자동발주 체계를 만들자고 해 구성한 게 발주모아다. 현재 유통사, 다채널 판매사에서 주로 쓰고 있고 타사와 달리 정산까지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이용 기업은 약 700곳에 달한다”라고 정리했다.
위드소프트 베트남 사무실 / 출처=위드소프트

두 서비스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게 툭링크, 르셀이다. 툭링크는 SNS 커머스 조건에서 다양한 판매 사이트를 하나로 모아주는 서비스로, 수익 모델보다는 데이터 수집 및 검증 용도에 가깝다고 한다. 르셀은 전자상거래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이다. 플렉스지 와이드라는 해외 서비스를 시작하며, 한 국가 정도는 직접 해외 데이터를 확보해야 했다. 그래서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전자상거래로 만든 서비스가 르셀이다.

김동재 대표는 “현지에서 수입, 수출, 인플루언서 모집까지 해보자 시작한 게 르셀이다. 데이터 확보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국내 고객사의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조건으로 규모를 늘렸고, 현재 인플루언서만 약 5000명 정도 모집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적응을 위한 환경분석, 실증 데이터 확보 차원으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오라클 클라우드의 도움 받아

글로벌 진출에 또 한 가지 빠질 수 없는 부분이 클라우드다.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려면 가까운 소재에 서버를 두는 게 유리하고, 또 현지에서 진출한 클라우드 기업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위드소프트는 오라클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미라클’에 지원해 서버 호스팅 및 해외 진출 컨설팅, 기술 지원까지 폭넓게 받고 있다. 플렉스지의 해외 버전, ‘플렉스지 와이드’의 글로벌 서비스를 오라클 클라우드의 지원으로 구축한 것이다.

플랙스지 와이드는 국내 서비스인 플랙스지의 글로벌 버전이다 / 출처=위드소프트

김동재 대표는 “오라클은 미라클 지원 이전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컨설팅, 데이터 솔루션 제공은 물론 기술 협력 방안 등을 미리 찾아와서 공유하는 등 도움을 많이 받았다. 미라클 사업 지원 역시 오라클 쪽에서 먼저 제안했다. 현재 글로벌 서비스는 다 오라클로 이전이 완료됐고, 투입 가능한 인력이 부족하지만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형준 대표 역시 “인프라, 아키텍처 등을 설정하는 부분에서도 기술 지원팀의 도움을 받았다. 아직 오라클 클라우드가 생소해 질문이 많지만, 설정 하나하나를 그려서 설명하고, 직접 찾아와서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까지 해주는 등 성심성의껏 도움을 준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베트남 현지에서는 물리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 게 어려운데 이 문제를 잘 해결했고, 추후 다른 국가로 진출 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제 투자 시작··· 책임감 갖고 성장해 나갈 것

위드소프트의 올해 목표는 투자, 그리고 플랫폼 전체 거래액 4조 5000억 원대 달성이다 / 출처=IT동아

위드소프트는 법인 설립 기준일 기준 올해로 6년 차다. 특이한 점은 시드투자, 예비창업패키지, 초기투자패키지 등의 외부 도움없이 순수하게 기술력만으로 지금까지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한다. 김형준 대표는 “위드소프트도 올해 안에는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할 생각이다. 투자 없이 흑자를 내왔지만, 글로벌 진출과 더 큰 매출액 달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 바쁘게 일하고, 투자까지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재 대표는 “20년도부터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했고, 이때 합류한 신입 개발자들도 이제는 회사와 함께 성장해 개개인이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제는 개발, 디자인, 경영 등 30여 명 이상의 임직원이 합을 맞추고 있고, 투자를 통해 더 높은 곳으로 같이 나아가야 할 시기다. 위드소프트만의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고, 모든 임직원들이 다 함께 발전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