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 아파트 시장 움직이자 주담대 껑충···3년3개월만 최대폭↑

윤지원 기자 2024. 8. 1. 16: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월 말 서울 성동구 0.56% 상승
주담대 금리 올렸지만 당분간 대출 수요 계속 늘듯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이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늘면서 전체 주담대 규모를 끌어올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15조7383억원이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7조1660억원 불어난 수치로, 한달 새 9조원 가량 뛴 2021년 4월 이후 월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가계대출 상승을 견인한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주담대 잔액은 7월 559조7501억원으로 한달 새 7조5975억원이 늘었다. 신용대출은 102조7781억원에서 102조6068억원으로 1713억원 줄었지만 주담대가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상승폭을 키운 셈이다.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 건 부동산 시장이 서울 성동구 및 강남3구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다섯째주(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8% 상승하며 19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성동구가 0.56% 가장 크게 올랐고, 송파구(0.55%), 서초구(0.53%), 강남구(0.41%), 마포구(0.38%) 등이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늘어난 아파트 거래가 서울 고가 아파트 위주로 이뤄지면서 주담대 대출 규모가 커졌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분석을 보면 올 상반기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율은 20.45%에 달했다. 올 상반기 거래된 5건 중 1건이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였다는 의미다. 반기 기준 이 비율이 20%를 돌파한 건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은행권의 잇따른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도 부동산 거래 회복세에 주담대 수요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우리·NH농협·하나은행은 최근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고 신한은행도 최대 0.3%포인트 올렸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