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 아파트 시장 움직이자 주담대 껑충···3년3개월만 최대폭↑
주담대 금리 올렸지만 당분간 대출 수요 계속 늘듯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이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늘면서 전체 주담대 규모를 끌어올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15조7383억원이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7조1660억원 불어난 수치로, 한달 새 9조원 가량 뛴 2021년 4월 이후 월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가계대출 상승을 견인한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주담대 잔액은 7월 559조7501억원으로 한달 새 7조5975억원이 늘었다. 신용대출은 102조7781억원에서 102조6068억원으로 1713억원 줄었지만 주담대가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상승폭을 키운 셈이다.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 건 부동산 시장이 서울 성동구 및 강남3구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다섯째주(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8% 상승하며 19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성동구가 0.56% 가장 크게 올랐고, 송파구(0.55%), 서초구(0.53%), 강남구(0.41%), 마포구(0.38%) 등이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늘어난 아파트 거래가 서울 고가 아파트 위주로 이뤄지면서 주담대 대출 규모가 커졌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분석을 보면 올 상반기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율은 20.45%에 달했다. 올 상반기 거래된 5건 중 1건이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였다는 의미다. 반기 기준 이 비율이 20%를 돌파한 건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은행권의 잇따른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도 부동산 거래 회복세에 주담대 수요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우리·NH농협·하나은행은 최근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고 신한은행도 최대 0.3%포인트 올렸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