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못받았는데 이자 내라니” 티몬월드 피해 셀러들 ‘피눈물’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8. 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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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가 전방위로 커지는 가운데, 입점 판매자(셀러)들이 은행권의 과도한 선정산 대출로 인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SC제일은행 측은 셀러들에게 선정산 대출 한도를 기존 약 20억원에서 3배 이상 올려 대출을 권했고, 티몬월드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해 채무자가 된 셀러들은 대출이자까지 과도하게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셀러들은 SC제일은행이 티몬에 대한 기업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대출을 내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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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산 대출 못 갚아 수십억 피해 속출
SC제일은행 “선정산 대출 피해 1000억원”
셀러들 “정부 도움 없으면 줄도산 불가피”
티몬월드 피해 업체 현장 간담회 <사진=뉴스1>
“살면서 휴대폰 요금 한 번도 연체해본 적이 없는데 신용불량자가 되고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어요. 울면서 직원들을 모두 내보냈는데, 자식들이라도 먹여살릴 수 있게 신용회복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가 전방위로 커지는 가운데, 입점 판매자(셀러)들이 은행권의 과도한 선정산 대출로 인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일 서왕진·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서울 모처에서 티몬월드(티몬 비즈마켓) 입점 셀러 20여명과 함께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체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셀러들은 티몬의 해외직구 플랫폼인 티몬월드에 입점한 이들이다. 티몬월드는 현재 ‘티몬 비즈마켓’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티몬과 사업자등록번호와 대표이사(류광진)가 같은 동일 법인이다. 참석한 셀러들은 저마다 20억~140억원가량 정산금을 떼였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상품 객단가가 수백만원을 넘는 가전제품을 판매해 피해액이 크게 늘어났다.

이들은 SC제일은행의 선정산 대출 상품이 일종의 ‘폭탄돌리기’로 문제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선정산 대출은 은행이 셀러에게 예상 정산금 만큼을 먼저 대출해주고, 정산일에 플랫폼으로부터 대출금을 상환하는 운전자금 대출 상품이다. 티몬월드의 선정산 대출은 SC제일은행만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측은 셀러들에게 선정산 대출 한도를 기존 약 20억원에서 3배 이상 올려 대출을 권했고, 티몬월드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해 채무자가 된 셀러들은 대출이자까지 과도하게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선정산 대출을 진행하는 업체는 100여개로, 피해 금액은 10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한 셀러는 “은행 직원이 이자가 5%가 될지 8%가 될지 모른다며 3개월 연장해준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내 돈을 갖고 왜 내가 이자를 내야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셀러들은 SC제일은행이 티몬에 대한 기업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대출을 내줬다고 주장했다.

셀러들은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자금을 투입하고 파산 사업자들에게 신용회복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러 A씨는 “나라에서 다 책임져야 한다는 건 아니고 우리도 어느 정도 감수할 생각이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대지급이 없다면 연쇄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셀러 B씨는 “정부 정책자금으로 대출을 받아서 사업을 버티라는 생각은 상황 파악이 느린 것”이라며 “길어야 앞으로 1~2달 버티는 것이 고작”이라고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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