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밀레니얼, 부모세대보다 암 발병률 높아…생활습관·오염노출 탓"

김성식 기자 2024. 8. 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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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세대(1965~1980년 출생자)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자)가 그들의 부모 세대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발병률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암은 신장·췌장·소장암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자)보다 2~3배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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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암학회 31일 국제학술지 게재…신장·췌장·소장암 증가세 가팔라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X 세대(1965~1980년 출생자)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자)가 그들의 부모 세대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생활 습관이 변화한 데다 오염환경에 더 자주 노출된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는 3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랜싯 퍼블릭 헬스'를 통해 암 34종 중 17종에서 젊은 세대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발병률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암은 신장·췌장·소장암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자)보다 2~3배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또 밀레니얼 세대 여성은 베이비붐 세대 남녀 대비 간·담관암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젊은 층에서 암 발병률은 증가했지만, 이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X·베이비붐 세대에서 담낭·대장·고환·자궁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증가했다. 젊은 여성의 간암 사망률도 베이비붐 세대 남녀와 비교했을 때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아메딘 제말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젊은 층의 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지난 수십년간 이를 낮추기 위해 이룬 진전을 중단하거나 역전시킬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젊은 층에서 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데 대해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비만 △포화지방·붉은 육류·가공식품 섭취 △항생제 남용 △수면 부족 등의 생활 습관 변화와 발암·화학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적 요인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인들이 잘 걸리는 암 34종으로 진단을 받은 미국인 환자 2350만명을 추적 조사했다. 또한 암 25종으로 사망한 25~84세 미국인 환자 700만명의 통계 자료도 분석했다. 가구 소득과 보험 가입 여부, 인종·민족 등은 구분하지 않았다.

미국 보건 당국은 젊은 층의 암 발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2021년 대장암 검진 권장 연령을 기존 50세 이상에서 45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조정 첫해 새롭게 대상 연령에 포함된 45~49세 1900만명 중 대장암 검진을 받은 사람은 400만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이 없는 미국인들은 자신이 검진 대상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췌장암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은 전조 증상이 없어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암센터의 라쉬미 베르마 박사는 "젊은 층은 증상이 있더라도 암에 걸릴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무시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다른 질병과의 혼돈으로 위양성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 값비싼 검진만이 능사는 아니란 지적도 제기된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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