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하반기 전공의 지원 45명..교수들 수련 거부하면 어쩌나

박미주 기자 2024. 8. 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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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직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부터 병원에서 수련할 지원자를 모집했지만 지원율이 1%에 그쳤다.

정부는 이례적으로 추가 하반기 수련 전공의를 모집할 계획인데, 지원자를 구하더라도 일부 교수들이 선언한 대로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경우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수련병원이 하반기 전공의를 채용하더라도 교수가 교육을 거부하는 식으로 전공의에 불이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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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교수들 실제 수련 거부 가능성 낮아"
병원 "규정대로 하반기 모집 전공의들 수련할 계획"
서울시내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 공간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뉴스1

정부가 사직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부터 병원에서 수련할 지원자를 모집했지만 지원율이 1%에 그쳤다. 서울아산병원은 지원자가 아예 없었고 '빅5' 병원 지원자는 모집인원의 1.6%인 45명뿐이었다. 정부는 이례적으로 추가 하반기 수련 전공의를 모집할 계획인데, 지원자를 구하더라도 일부 교수들이 선언한 대로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경우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련병원들은 채용된 전공의들이 규정에 맞게 수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절차에서 126개 의료기관이 7645명 모집에 104명만 지원했다. 전체 모집인원의 1.4%에 불과한 수준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서울의 '빅5' 대형병원 전공의 모집인원은 2864명인데 모집된 인원은 공고 인원의 1.6%인 45명뿐이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원자가 0명이었다. 빅5 병원 중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병원에 평균 10명 남짓한 인원만 지원한 셈이다.

저조한 지원율에 정부는 이달 추가로 하반기 수련 전공의를 모집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수련 복귀 기회를 최대한 부여하기 위해 8월 중 추가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상세일정은 8월 초 공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의사들이 전공의로 지원을 했지만 문제는 의사사회의 눈총과 교수의 수련 보이콧 우려다. 의사 커뮤니티에는 복귀 전공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을 비난하는 상황이다. 일부 유명 의과대학 교수들은 하반기 모집 전공의 교육을 거부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연세대와 가톨릭대 의대의 일부 교수들은 하반기 채용 전공의들을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육을 거부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고려대 의료원 교수들은 탈락 사유에 '지역 의료 붕괴' 등을 포함해 지역 출신 전공의는 받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수련병원이 하반기 전공의를 채용하더라도 교수가 교육을 거부하는 식으로 전공의에 불이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수련병원들은 규정대로 전공의들이 수련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연세대 의료원 관계자는 "하반기 전공의를 뽑게 되면 정상적인 규정대로 운영할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 교수들이 교육 거부 의견을 표현한 것인데 우리 병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가톨릭대 의료원 관계자는 "병원 수련교육부에서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교수들이 실제 교육을 거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실제 수련 보이콧에 나설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국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지난달 3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여러 교수님들과 병원장님들 의견을 들어보면 실제 전공의를 뽑은 이후에 교수님들이 뽑은 전공의에 대해서 교육을 하지 않는 그런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며 "지도전문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거로 저희들은 생각을 하고 있고, 만약에 그런 상황(수련 보이콧)이 발생한다면 그때 가서 여러 가지 검토한 방안을 적용하는 부분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귀 전공의에 대한 신상 공개 등 부당한 방법으로 복귀를 방해하는 자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 등 엄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각 수련병원에서는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들이 불이익 없이 복귀해 수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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