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속' SK온, 美 배터리 생산은 회복세…"전열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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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11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올 2분기는 배터리사업 적자가 4601억원으로 전년비 3배 이상 확대됐다.
SK온은 2분기를 '바닥'으로 본다.
SK온의 AMPC 수령액은 지난 1분기 385억원까지 떨어졌다가 2분기 1118억원으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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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11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달 진행된 리밸런싱을 통해 체력을 비축했고, 하반기 업황 회복이 관측되는 만큼 '흑자 달성'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미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반전의 실마리도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지난 2분기 매출액 18조7991억원, 영업손실 45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18조7272억원, -1068억원)와 유사한 수치였다. 하지만 세부 내용은 차이가 났다. 지난해 2분기 실적은 경기 우려에 따라 유가·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석유사업이 4112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올 2분기는 배터리사업 적자가 4601억원으로 전년비 3배 이상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8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연간 적자(5818억원)를 뛰어 넘었다. 지난해 2분기 -4%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올 2분기 -30%까지 떨어졌다. 회사 측은 공장 가동률 하락, 헝가리 이반차 공장 가동 등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SK온은 2분기를 '바닥'으로 본다. 글로벌 공장의 수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영업이익률을 끌어내린 주요 원인이었던 메탈 가격 하락의 영향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특히 주요 고객사들의 신차 라인업이 확대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드의 '트랜짓 커스텀', 현대차그룹의 'EV 9'과 '아이오닉 대형 SUV' 등이 기대주로 거론된다.
올 하반기에는 북미를 중심으로 가동률 회복이 있을 것으로 SK온은 관측하고 있다. SK온의 AMPC 수령액은 지난 1분기 385억원까지 떨어졌다가 2분기 1118억원으로 반등했다. 배터리 생산 능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조지아 2공장을 포드 전용에서 현대차 라인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목표는 하반기 중 영업이익 BEP(손익분기점) 달성이다. 현실적으로 4분기 흑자전환을 노릴 게 유력하다. 운영 효율성 개선, 기술 개발을 완료한 각형 폼팩터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규 고객사 유치 등 혁신 작업도 지속한다. 전현욱 SK온 IR 담당은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연 20% 전기차 시장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캐즘 상황을 본원적 경쟁력 강화 국면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밸런싱을 통해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가 탄탄해진 것도 호재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을 오는 27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승인받을 예정이다. 합병으로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배터리 사업 성장을 통해 10조3000억원을 확보하고 △LNG(액화천연가스)·전력 사업 확대 △재생에너지·수소 등 신규사업 추진 △석유·화학 사업 수익성 유지 △석유·가스와 전기화 등에서 시너지를 노린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합병을 통해 다가올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합병 기대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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