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에 규제 풀린 비대면 진료 매달 14%씩 증가...“코로나 시기 수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 상황에서 정부가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카드를 꺼내든 이후, 비대면 진료가 매달 14%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닥터나우를 통한 비대면 진료는 28만건을 넘었다. 이는 코로나 시기였던 지난 2022년 하반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닥터나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진료, 실시간 의료 상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어플을 만든 의료 플랫폼 업체다.
지난 2022년 하반기 닥터나우의 비대면 진료는 약 28만건이었다. 당시 정부는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이후 지난해 6월 비대면 진료는 시범 사업 형태로 전환돼 재진 환자만 받을 수 있게 됐다. 해당 병원에 방문한 적이 있는 환자만 같은 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시범 사업 기간이었던 지난해 9~12월 4개월 동안 닥터나우를 통한 비대면 진료 건수는 총 1만5000건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 2월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 1만여명이 의료 현장을 떠나자, 정부는 다시 비대면 진료 규제를 풀었다. 재진 환자 뿐 아니라 병원에 방문한 적 없는 초진 환자도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닥터나우를 통한 비대면 진료 중 65%는 감기, 몸살 등 경증 질환 진료였다. 진료과별로는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28%로 가장 많았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지난 2월 23일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이후 비대면 진료는 매월 평균 14%씩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 누적 건수는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반발도 나온다. 지난 6월 대한의사협회는 비대면 진료 관련 입장문을 내고 “의료 접근성이 세계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에서 국민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은 의료기관을 방문해 제대로 된 진단을 통해 치료 받는 것”이라며 “그간 시행된 시범사업에 대해 철저한 안정성·유효성 검증을 토대로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원점 재논의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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