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갈등 심화..."노조가 명분·실리 걷어찼다 vs 사측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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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막판 교섭이 최종 결렬된 가운데, 삼성전자 사측과 노조는 파국의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는 집중교섭 기간 동안 사실상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강조한다.
이에 6일 이후 삼성전자 내 다른 노조가 교섭을 요구하면 사측에 개별 교섭을 요구할 권리가 생기며, 전삼노는 다시 대표 교섭권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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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막판 교섭이 최종 결렬된 가운데, 삼성전자 사측과 노조는 파국의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이 총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간 임금 인상률 및 성과급 제도 개선과 관련한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전삼노는 '전 조합원 5.6%(기본 3.5%·성과 2.1%)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5.1%(기본 3%·성과 2.1%)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전삼노는 전날 교섭 결렬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7월31일 오후 6시30분 부로 사측과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며 "총 52시간30분 동안 사측과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교섭 내내 사측은 노조의 안은 전부 무시하고, 사측의 안으로만 교섭을 이어나가려는 태도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이 최종적으로 교섭 결렬을 초래했다"며 "파국의 책임은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삼노가 명분과 실리 모두 걷어찼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는 사측의 적극적인 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삼노가 끝내 회사안을 거절하고 교섭을 결렬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집중교섭 기간 동안 사실상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노동노조 총회 8시간/년 유급 노조활동 인정 △전 직원 여가포인트 50만원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2024년 한 해 연차휴가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노조 총회 8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은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인 노조창립일 유급 휴가를 수용한 것과 다름없고, 여가포인트 50만원 지급도 임금인상률 0.5%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또, 파업 참여 노조원 임금손실 보상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수용할 수 없지만, 노조원들의 임금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연차의무 사용일을 15일에서 10일로 줄여 그만큼 수백만원의 연차비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삼노와의 합의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결렬돼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조와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삼노의 교섭대표노조 권한은 오는 5일 만료된다. 이에 6일 이후 삼성전자 내 다른 노조가 교섭을 요구하면 사측에 개별 교섭을 요구할 권리가 생기며, 전삼노는 다시 대표 교섭권을 확보해야 한다. 파업 쟁의권도 없어진다. 삼성전자는 현재 5개 복수 노조 체제인데, △사무직노조(1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3노조) △전삼노(4노조)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5노조·옛 DX노조)로 구성된다. 전삼노 조합원수는 약 3만6000명으로, 삼성전자 국내 직원수의 30% 수준이다. 조합원 대부분은 DS(반도체) 부문 소속으로 알려졌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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