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퇴거 명령한다" 與 "지가 뭔데"…'화약고'된 법사위

이미나 2024. 8. 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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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화약고'로 불리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또 다시 고성이 오가는 아수라장이 연출됐다.

여야는 31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2024년 민생 회복 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의 야당 주도 처리 과정에서 거칠게 대립했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 여당의 반대 속에 야당 주도로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을 표결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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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위원장이 '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을 차례대로 의결하자 여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항의가 지속되자 정 위원장은 "퇴거 명령을 하겠다"고 말했고,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자당 의원들을 향해 "앉아있어"라고 말한 뒤 "무슨 퇴거명령이냐. 지가 뭔데"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22대 국회 '화약고'로 불리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또 다시 고성이 오가는 아수라장이 연출됐다.

여야는 31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2024년 민생 회복 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의 야당 주도 처리 과정에서 거칠게 대립했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 여당의 반대 속에 야당 주도로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을 표결 처리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이 사회권을 쥔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표결 전 충분한 토론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면서 대체 토론이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김용민 서영교 의원의 찬성 토론과 국민의힘 곽규택 주진우 장동혁 조배숙 의원의 반대 토론이 오갔고 정 위원장은 장경태 민주당 의원의 토론 종결 제의에 따라 법안을 표결에 부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토론권을 더 보장하라면서 고성과 삿대질로 거세게 항의했지만, 정 위원장은 거수 표결을 그대로 진행해 민주당 의원 10명의 찬성으로 두 법안은 통과됐다.

표결을 막기 위해 여당 의원들은 정 위원장 자리로 다가서자 정 위원장은 "국민의위원장 석에서 이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퇴거 명령합니다"고 한 뒤 "퇴거 명령합니다, 퇴거 명령합니다. 퇴거 명령합니다. 퇴거 명령합니다. 퇴거 명령합니다"라며 수차례 외쳤다.

이 과정에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자당 의원들에게 "앉아있어"라고 말한 뒤 "무슨 퇴거명령이야. 지가 뭔데"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다시 설전이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버르장머리 없다"며 발끈했고, 박지원 의원은 "니가 뭔데라고?"라며 큰 소리로 항의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소란이 잦아든 뒤 정 위원장을 향해 "결국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내 길 간다'는 식으로 일방적 토론 종결을 했다. 한두 번 반복된 게 아니다"라며 "언론에서 (정 위원장을 향해) '빌런'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항의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빌런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며 "국민의힘 여러분들께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폭주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라고 응수했다.

여야는 오후 회의에서도 곽 의원의 '지가 뭔데' 발언으로 다시 충돌했다.

정 위원장은 "'지가 뭔데'라는 반말, 막말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법사위원장에 대한 도전"이라며 곽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네가 뭔데'라면 반말이지만, '지가 뭔데'의 지는 제삼자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반말이 아니다. 사전을 찾아보라"며 "그 사람, 자기라고 한 것"이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국회법 145조에 따라 의원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히면 경고나 제지할 수 있다"면서 "20분 드린다. 사과하지 않으면 발언권을 정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곽 의원은 20분 뒤 거듭된 사과 요구에 "사과할 사안도 아니고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재차 말했고, 정 위원장은 "곽 의원에 대해선 사과할 때까지 오늘뿐 아니라 앞으로 발언권을 중지한다"고 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다시 거세게 반발했고, 정 위원장은 회의를 40여 분 만에 정회했다. 곽 의원은 이후 속개된 회의엔 불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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