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있기에 ‘뉴 어펜저스’도 존재했다, 라스트 댄스 위해 불꽃 태운 구본길[SS파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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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은 마지막을 불 태웠다.
구본길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헝가리와의 결승에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과 함께 출전해 활약하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도경동이 5연속 득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박상원, 오상욱이 리드를 잘 지켜 한국은 45-41 승리했고, 올림픽 단체전 3연패 대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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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은 마지막을 불 태웠다.
구본길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헝가리와의 결승에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과 함께 출전해 활약하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구본길은 3바우트에 출전해 안드라스 사트마리를 5-3으로 누르며 팀에 15-11 리드를 안겼다. 5바우트에서는 아론 실라지와 5-5 균형을 이뤘다. 마지막 출전 기회였던 7바우트를 도경동에 넘겨준 후 피스트에서 내려온 그는 후배들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을 지켜봤다.
도경동이 5연속 득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박상원, 오상욱이 리드를 잘 지켜 한국은 45-41 승리했고, 올림픽 단체전 3연패 대업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사브르 대표팀은 ‘뉴 어펜저스’를 구성했다. 김정환, 김준호가 빠진 가운데 구본길과 오상욱이 남았다. 여기에 뉴페이스 박상원, 도경동이 합류했다. 불안감도 있었다. 구본길은 30대 중반의 노장이고, 오상욱은 올해 부상을 당해 주춤했다. 나머지 두 선수는 경험이 부족햇다.
기우였다. 막상 대회에 돌입하자 오상욱은 ‘몬스터’답게 압도적인 모습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단체전에서는 박상원, 도경동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구본길의 역할도 뺄 수 있다. 사실 구본길은 8강 캐나다전에서 부진했다. 자신이 뛴 첫 두 바우트에서 3-6, 5-7로 졌다. 마지막에 5-1로 승리하긴 했지만 불안감이 컸다. 실제로 그는 8강전을 마친 후 자진해서 도경동과 교체하려 했다. 하지만 원우영 코치와 동료들의 믿음 속 4강 프랑스전에 재출격했고, 첫 바우트에서 5-0 대승하며 한국에 흐름을 안기는 역할을 했다.
2012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구본길은 3연패를 통해 자신의 대업을 완성한 후 올림픽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다음 2028 LA 올림픽은 그 선수들이 이끌어 갈 것이다. 이들을 포함해 한국 펜싱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었음을 확실하게 알렸다.
둘째 출산을 앞두고 얻은 금메달이라 더 값지다. 구본길은 “아내와 통화했는데, 아내가 ‘오늘 모찌(태명)가 나왔으면 행운이 다 모찌한테 갔을 것이다. (아빠의 금메달을 위해) 모찌가 기다려준 것’이라고 하더라“라면서 ”그래서 그 행운 덕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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