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시사에도 위험자산 코인 왜 하락?...9000만원 깨진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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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가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인하 시사에도 6만4000달러(8728만9600원) 밑까지 떨어졌다.
간밤 열린 연준의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비트코인이 내리자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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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가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인하 시사에도 6만4000달러(8728만9600원) 밑까지 떨어졌다.
1일 오후 3시7분 비트코인 1개는 6만4206.96달러로 집계됐다. 24시간 전보다 3.17% 내린 가격이다. 이날 오후 들어 비트코인은 6만3591달러까지 내렸다. 간밤 열린 연준의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비트코인이 내리자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내렸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각각 5%, 8.5% 내림세다.
원화마켓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8893만1120원까지 내렸다. 가상자산 선물시장에선 단기 반등을 노렸던 투자자자들이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보다 돈을 7배로 날렸다.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동안 가상자산 선물시장에서 롱(상승) 포지션이 1억9700만달러 규모로 청산됐다. 숏(하락) 포지션 청산 규모는 2700만달러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설 관련 질의를 받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고용시장 상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금리 인하가 9월 회의 때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2022년 3월 금리 인상으로 시작한 긴축 사이클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2%나 뛰었다.
반면 가상자산은 뜻밖에 역주행했다. 가상자산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며, 통상 금리 인하는 위험자산 수요를 늘리는 배경으로 인식된다.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관련 메시지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고, 최근 출시된 이더리움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자금 순유출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있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금리인하 조건에 인플레이션, 고용시장이란 단서를 다는 등 신중한 모습이 감지됐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블랙록의 'ETHA', 피델리티의 'FETH' 등 9개 이더리움 현물 ETF는 상장일(23일)부터 30일까지 4억64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다만 비트코인이 크게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말했고,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재무부가 비트코인 100만개를 매입하도록 한다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1년 전만 해도 상상의 영역이었을 아이디어"라며 "비트코인의 잠재적 상승 규모를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4월부터 가상자산 시장에는 실제 악재가 없는데 악재일까봐 불안심리에 매도세가 발생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7월 금리 동결, 9월 인하(시사)는 시장이 이미 예상하던 건이고 악재는 없었다. (최근 가상자산 시세 하락은) 가상자산 시장은 ETF발 가격 움직임이 낯설고 ETF를 통해 거래하는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익숙하지 않아 생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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