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죽는거 아냐… '수차례 구토' 센강서 수영한 선수들, 이상증세 보여

이정철 기자 2024. 8. 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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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수질 오염 문제로 센강에서 수영 경기가 금지된 바 있다.

수영 경기가 열리는 센강의 수질 논란 때문이다.

100년 전인 19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센강에서 수영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올림픽 위원회는 센강의 수질 상태에 따라 마라톤 수영 장소를 카누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센강에서 다시 위험한 수영 경기가 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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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19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수질 오염 문제로 센강에서 수영 경기가 금지된 바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1900 파리 올림픽처럼 센강에서 수영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여러차례 구토를 하며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파리 센강에서는 7월31일(이하 한국시간) 남녀 철인 3종(트라이애슬론) 경기가 펼쳐졌다. 사이클(40km), 마라톤(10km), 수영(1.5km) 등 3개 종목 중 수영이 센강에서 실시됐다.

타일러 미슬로추크. ⓒ프랑스 매체 75 seconds SNS

센강은 연이은 강우로 인한 생활 폐수 유입으로 수질이 악화돼 훈련이 2일 동안 취소된 바 있다. 대장균 등 세균 농도가 기준치를 넘었다.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이 2006년 설정한 경기 적합 기준은 대장균 100ml당 1000개, 장구균 100ml당 400개 미만이다. 이를 넘은 물에서 수영하면 위장염이나 외이염, 피부 질환 등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사실 센강에서 수영을 펼치는 것은 대회 전부터 논란이 많았다. 수영 경기가 열리는 센강의 수질 논란 때문이다. 조직위원회는 14억유로(약 2조8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지만 센강의 수질이 좋지 않아 정상적으로 대회가 열릴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100년 전인 19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센강에서 수영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센강에서 수영을 했던 1900 파리 올림픽과는 달랐다. 수질 악화로 1923년에 센강에서 수영하는 게 공식적으로 금지됐다. 대장균이 득실거린다는 악평을 받았다.

100년 전보다 상황은 많이 나아졌지만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는 날은 많지 않았다. 최근 폭우가 쏟아져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그런데 7월31일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며 트라이애슬론 수영 경기를 센강에서 치렀다.

센강에서 수영하는 선수들. ⓒ연합뉴스

그러나 수많은 선수들이 구토를 하며 이상증세를 보였다. 특히 캐나다 타일러 미슬로추크는 결승점을 통과한 후 10차례 구토를 했다. 이 모습이 중계 카메라와 사진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물론 힘든 경기로 인한 구토로 볼 수 있지만 10차례 정도 구토를 쏟아내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센강에서 수영하는 것을 다시 고려해봐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남았다. 마라톤 수영이 펼쳐진다. 마라톤 수영은 8일 센강에서 10㎞를 수영하는 마라톤 수영이 펼쳐진다. 올림픽 위원회는 센강의 수질 상태에 따라 마라톤 수영 장소를 카누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센강에서 다시 위험한 수영 경기가 열릴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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