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대출 더 된다더니…"티몬·은행이 짰다" 티몬월드 셀러들 울분

이재윤 기자 2024. 8. 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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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티몬 월드에서 디지털 가전을 유통한 셀러들이 서울 시내 상가밀집 지역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판매자들은 현장에 참석한 SC제일은행 관계자들에게 티몬 측과 공모한 게 아니냐고 캐물었다.

SC제일은행은 다른 경쟁 온라인 플랫폼과 비교해 티몬 월드을 중심으로 선정산 대출을 실행했다.

판매자들의 지적에 대해 SC제일은행은 사업자 대출인 '파트너스론' 기준에 맞춰 대출이 실행 된 만큼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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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월드(현 티몬 비즈마켓) 선정산 대출 한도가 20억원까지만 되던 게 갑자기 60억원 까지 해준다는 거에요. 추가 자금은 필요 없어서 받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도, 은행에서 굳이 받으란 겁니다. 하지만 정작 티몬에서 정산은 지난 5월부터 못받았어요. 그래서 상환을 못했더니 저보고 연체자라고 애기합니다."(온라인 플랫폼 티몬월드 판매자(셀러) A대표)

1일 티몬 월드에서 디지털 가전을 유통한 셀러들이 서울 시내 상가밀집 지역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조국혁신당 서왕진·신장식 의원실 주최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는 판매자 20여명과 SC제일은행 관계자, 기자 등 100여명이 자리했다. 판매자들은 티몬 측으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은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티메프 사태) 피해자 중 하나다.

이 날 판매자들은 규모에 따라 수억~수십억원 규모의 정산금을 티몬 측으로 부터 지급받지 못해 부도 위기에 놓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판매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피해 금액을 취합한 결과 인당 20억~140억원씩, 전체 피해금은 800억~900억원에 달했다. 인당 평균 피해금액은 50억원 정도다.

특히 티몬이 신생 플랫폼인 티몬 월드에서 10~20% 할인 쿠폰을 뿌리며 소위 '출혈 마케팅'을 벌였고, 선정산 대출 한도까지 3배 가량 늘어나면서 피해 규모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선정산 대출은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사업주에게 미리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티몬 월드는 통상 70~80일 뒤 정산을 해주는데, 선정산 대출을 받으면 사업주는 미리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서왕진,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1일 서울 시내 한 상가에서 열린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체 긴급 현장간담회에서 피해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판매자들은 현장에 참석한 SC제일은행 관계자들에게 티몬 측과 공모한 게 아니냐고 캐물었다. 대출 한도를 올해 초 최대 60억으로 최대 3배 가량 늘렸고, 미지급 사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선정산 대출은 통상 최근 3개월 간의 영업실적을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무리하게 한도를 늘려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B판매자는 "티몬과 은행이 만들고 정부가 눈 감아준 금융사기"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다른 경쟁 온라인 플랫폼과 비교해 티몬 월드을 중심으로 선정산 대출을 실행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티몬월드 관련 선정산대출은 447억4000만원(32건)이다. 이는 티메프 사태의 대상 온라인 플랫폼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다른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은 신생 플랫폼인 티몬 월드에는 거의 선정산 대출금을 실행하지 않았다.

판매자들의 지적에 대해 SC제일은행은 사업자 대출인 '파트너스론' 기준에 맞춰 대출이 실행 된 만큼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티몬 측으로 부터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로 불리는 매출 상위 핵심 판매자들에 대해 대출을 적극 유치하고, 한도와 금리 혜택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티몬 측과 협의한 사실은 없고, 내부적으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판매자들은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직접적인 정책자금 지원과 개인 회생 시 특별 면제권을 부여해 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저금리 지원 보다는 직접적인 현금 지원이 필요하고, 부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예외 기준을 마련해달라는 설명이다. 부가세·법인세 면제 요구도 있었다. C판매자는 "제조·공급업체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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