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2일 법원 심문…구영배, 자구책 내놓을 수 있을까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슬기기자 9904sul@

2일 법원이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신청 심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구영배 큐텐 대표를 비롯한 큐텐그룹이 어떤 자구계획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오는 2일 오후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대상으로 심문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와 큐텐 그룹이 티몬과 위메프 회생을 위한 자금조달과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먼저 현재 위시가 중국에 보유한 현금성 자산 800억원가량을 티몬·위메프 사태 해결에 활용하는 방안이 한가지 방법으로 거론된다.

구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800억원이지만 바로 정산자금으로 쓸 수 없다. 중국에 여러 규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큐텐과 계열사들이 펀드 조성을 통한 자금 조달과 인수·합병(M&A), 분리 매각 추진도 자구계획안에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구 대표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티몬과 위메프 역시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구조조정 펀드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한지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운영하거나 매각하는 방안, 두 회사를 포함한 다른 계열사까지 각각 분리 매각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현재 인터파크커머스도 모회사 큐텐그룹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 경영을 하기 위해 매각작업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이런 자구방안들이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또다른 이커머스인 11번가의 경우도 장기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미정산금이 1조원대까지 쌓인 티몬과 위메프를 선뜻 인수할 기업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티몬과 위메프의 몸값 역시 이번 사태로 많이 낮아져 있는 상태다.

위메프 인수설이 나돌던 알리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은 "위메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구 대표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 주거지 3곳, 티몬 본사와 위메프 사옥 등 관련 법인 사무실 7곳을 압수수색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이사의 주거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영진의 사기 혐의뿐만 아니라 횡령·배임 혐의를 규명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