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브르 영광의 순간, 늘 함께였던 ‘레전드 구본길’…딱 1년 쉬고 나고야까지 간다[파리올림픽]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는 2012 런던, 2020 도쿄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단체전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영광의 순간에 늘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맏형’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파리 대회는 구본길의 올림픽 ‘라스트 댄스’ 무대였다. 그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내심 개인전 입상을 바랐으나 개인전 32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구본길은 지난달 27일 개인전 32강전 탈락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개인전도 욕심났지만, 진짜 목표는 단체전”이라며 “마음 다잡고 3회 연속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구본길은 그 약속을 지켰다. 한국은 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구본길은 8강전(캐나다)에서 다소 흔들렸으나 4강전(프랑스)과 결승전에서 베테랑답게 제 몫을 하며 3회 연속 금메달 신화를 썼다. 사실 이날은 구본길의 둘째 아들 출산 예정일이었다. 그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와이프가 코로나19에 걸려서 출산 예정일을 제가 귀국(5일)하는 날로 바꿨다”는 소식을 전하며 “와이프가 오늘 아이가 나왔으면 모든 행운이 모찌(태명)에게 갔을 거라고, 그래서 모찌가 기다려주는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찌가 행운을 다 주는 거니까 열심히 하고 오라고 했는데, 정말 금메달을 따게 돼 이제 떳떳하게 한국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오랜 기간 대표팀에 헌신한 구본길은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가정에 집중한다. 파리를 끝으로 12년간의 올림픽 여정은 마무리했지만, 아직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할 마음은 없다. 일단 딱 1년만 쉴 계획이다. 구본길은 “올림픽은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 이제 목표는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이라며 “갈 수 있다면 꼭 도전해 보고 싶다. 만약 후배들이 정말 잘하고 그 자리가 단단하다면 저는 옆에서 후배들을 보살피는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구본길은 아시안게임에서는 올림픽보다 두 배 많은 6개의 금메달을 땄다. 나고야에서 금메달을 7개로 늘리면 박태환(수영) 등을 제치고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로 이름을 남긴다. 펜싱 선수로서 구본길의 마지막 목표다.
구본길은 “ 후배들이 ‘뉴 어펜저스’라는 압박감에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도 잘 버텨주고 힘을 내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남자 사브르엔 저나 (오)상욱이가 있지만, LA 올림픽을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박상원, 도경동)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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