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좋은 기억이 있는 곳에서 도전"...'조성환 감독과 결별' 인천, 제12대 사령탑으로 최영근 선임→2년 만의 재회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1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시즌 간 구단 수석코치로 활약했던 최영근 감독을 제1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5시즌까지다.
인천은 지난달 5일 조성환 감독과 결별했다. 2020년 8월 인천의 제11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조 감독은 부임 당시 강등권에 허덕이던 인천의 K리그1 잔류를 견인했다. 2022시즌에는 리그 4위를 차지하며 인천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견인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에도 파이널 A에 진출하며 리그 5위를 차지했다. 인천은 울산 HD, 전북,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2년 연속 파이널 A에 진출하면서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조 감독은 인천을 꾸준히 상위권에 진입시키는 성과를 냈다.
인천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한 조 감독은 인천 역사상 최장 기간 감독이자 현역 K리그 감독 중 단일 팀 최장수 감독이 됐다. 하지만 고비를 맞이했다. 인천은 올 시즌 하위권을 맴돌았고, 조 감독은 구단과 논의 끝에 자진 사임을 결정했다. 인천은 조 감독 사임 이후 변재섭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인천은 "새 감독 선임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면밀하게 여러 부분을 검토했다. 우선 유연한 사고와 냉철한 분석을 통한 다양한 축구 전술을 구사하며, 경기의 안정감보다 패기와 도전을 중시하는 후보군을 물색했다. 또한, 시즌 중반 감독의 선임이기 때문에 현재 K리그 트렌드와 인천 선수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세 시즌 인천의 수석코치이자 핵심 전술가로서 선수단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었고, 2022시즌 구단 창단 최초의 아시아 무대를 이끌었으며,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TSG(기술연구그룹)위원 경험을 통해 K리그와 타 구단 전술 분석이 가능한 최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낙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포항제철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최 감독은 할렐루야 축구단, 부산 대우 로얄즈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했고 2001년 고양고등학교 감독으로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이후 여주대 감독을 거쳐 2016년 창원시청 축구단 코치를 역임했다. 이듬해 박항서 창원시청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전국체전 우승으로 이끄는 등 지도자로서 두각을 보였다.
2019년 제주 유나이티드 코치로 부임해 프로 경험을 쌓은 최 감독은 제주에서 인연을 맺은 조 감독과 함께 2020년 인천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수석코치로서 K리그 1 잔류를 이끌었고, 이듬해엔 안정적인 조기 잔류에 힘을 보탰으며, 2022년엔 팀의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이로써 인천은 2022시즌을 끝으로 수석코치 자리를 떠난 최 감독과 2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최 감독은 1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훈련을 지휘하는 등 본격적으로 감독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10일에는 제주와의 K리그1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좋은 기억이 있는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며 “열정적인 인천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기존의 코칭스태프와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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