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숨통’ 4세대 HBM 중국 공급 막히나…“미국, 제한 검토”

이재연 기자 2024. 8. 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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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급 통로를 막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미국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고대역폭메모리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고대역폭메모리를 생산하는 기업은 이들 두 기업과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뿐인데, 마이크론은 현재 중국에 공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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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급 통로를 막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1일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미국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고대역폭메모리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2세대(HBM2) 이후 제품부터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르면 이달 말 규제 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이 겨냥하는 기업에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고대역폭메모리를 생산하는 기업은 이들 두 기업과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뿐인데, 마이크론은 현재 중국에 공급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을 통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수출을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규칙은 미국산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해 만든 경우에는 외국산 제품의 수출도 미국 상무부가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점유율은 80% 수준이다.

수출 제한 조처는 주로 삼성전자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에 직접 수출하는 것뿐 아니라 엔비디아 등을 거쳐 수출하는 것도 막힐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중저가 인공지능 칩 ‘H20’에 들어가는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공급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 열풍에서 소외돼 있던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4세대 품질 검증 절차를 통과하고 올린 첫 성과다.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을 겨냥해 만든 제품으로,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조처를 우회하기 위해 일부러 성능을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는 해당 제품의 연간 매출이 120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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