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인선은 당대표 권한…당심·민심 따르지 않을 수 없어"

정점식 정책위의장 재차 압박 나서
"좋은 인선으로 새로운 변화 보여줄 것"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교체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인선은 당대표 권한"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정책위의장이 사퇴를 안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대단히 훌륭한 인품과 능력 가진 분들"이라며 "특히 성일종 사무총장이나 정점식 정책위의장 같은 분들은 저를 포함해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인품과 면면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 당이 변화해야 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며 " 저도 마찬가지다. 더 드릴 말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한 대표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만찬 자리에서 정 비서실장이 정 정책위의장 유임을 권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저는 집권여당의 당대표"라며 "어떤 공적, 사적 자리에서 했던 얘기를 확인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새로운 인물을 찾기 어려워 인선이 늦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우리 당에는 능력과 인품을 가진 많은 분이 있다"며 "좋은 인선을 해서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서범수 사무총장이 전날 임명직 당직자 모두에게 일괄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는 정 정책위의장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간 친윤계인 정 정책위의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친윤계과 친한(친한동훈)계 간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져 온 탓이다.

한 대표가 정 정책위의장이 비운 자리를 친한계 인사로 채우면 대표를 포함해 총 9명의 지도부 가운데 5명이 친한계가 된다. 여기에는 한 대표 본인을 비롯해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과 새 지명직 최고위원 등이 포함된다.

현재까지 정 정책위의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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