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네카토 간편결제부터 ‘티메프’ 환불 가능했던 이유

김태호 기자 2024. 8. 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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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소비자 피해로 번지면서 금융 당국은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에 적극적인 결제 취소(환불)를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티몬·위메프가 업무 마비에 가까운 상태라 PG사의 결제 취소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소비자들도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티몬·위메프에도, PG사에도 결제 취소를 요구한 것입니다.

문제는 티몬·위메프가 결제 취소를 이미 접수하고 PG사에 전달했는지 여부에 대해 PG사는 티몬·위메프가 알려주기 전까지 상세 주문 내용을 알 방도가 없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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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업무 마비에 PG사 소비자 결제 취소 지연
네카토 3사, 티메프 기다리지 않고 주문 정보 확보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뉴스1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소비자 피해로 번지면서 금융 당국은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에 적극적인 결제 취소(환불)를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티몬·위메프가 업무 마비에 가까운 상태라 PG사의 결제 취소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소비자들도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 간편결제 PG사인 네카토(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부터 실제 결제 취소를 시작했습니다. 간편결제사들은 티몬·위메프에 의존하지 않고 소비자 정보 확인과 데이터 검증 등으로 결제 취소를 먼저 할 수 있었습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는 자사 간편결제를 이용해 티몬·위메프에서 물품 및 서비스를 구매한 고객 중 일부에 대한 결제 취소를 지난달 29~30일부터 시작했습니다. 3사가 지난 주말 사이 자체 결제 취소 창구를 연 지 하루~이틀 만에 결제 취소가 이뤄진 것입니다. 간편결제가 아닌 신용카드 등 일반결제를 중개한 PG사들의 결제 취소가 늦어진 점과 대조적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PG사들의 결제 취소가 더딘 이유는 티몬·위메프의 자료 제공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결제 취소 창구는 티몬·위메프 등 온라인 쇼핑몰이 맡습니다. 소비자가 티몬·위메프에 결제 취소를 요청하면, 티몬·위메프는 입점 업체(셀러)의 물품 발송 여부와 결제 취소 중복 신청 등을 확인한 뒤 결제 취소 절차를 밟습니다.

반면 이번 사태에선 PG사들이 자체적으로 결제 취소 창구를 연 데다 소비자 민원도 PG사로 쏠리면서 중복된 결제 취소 신청이 많아졌습니다. 소비자들이 티몬·위메프에도, PG사에도 결제 취소를 요구한 것입니다. 문제는 티몬·위메프가 결제 취소를 이미 접수하고 PG사에 전달했는지 여부에 대해 PG사는 티몬·위메프가 알려주기 전까지 상세 주문 내용을 알 방도가 없다는 점입니다.

PG사가 섣불리 결제 취소를 진행했다간 같은 주문의 결제를 두 번 환불하는 해프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티몬·위메프와 PG사 간 주문 내용 확인 절차가 필수적인 이유입니다. 그런데 티몬·위메프 사태 발발 후 직원 감축 등으로 자료 제공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들은 일주일 가까이 소비자 환불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토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티몬·위메프 결제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 /토스 앱 갈무리

간편결제사들은 티몬·위메프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주문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결제 취소를 신청하는 고객에게 주문 정보 화면 등을 캡처해 첨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고객이 물품을 받지 못했는데 아직 환불도 받지 못한 상황을 입증하면 결제를 취소했습니다.

토스는 기술을 활용해 속도를 높였습니다. 주문한 물품이 발송 전인 상태에서 소비자가 티몬·위메프에 결제 취소를 신청하면 토스 측에 자동으로 취소 요청 사실이 전달됩니다. 주문한 물품이 이미 발송되거나 소비자가 배송받았다면 티몬·위메프에 접수된 결제 취소 정보가 애초에 토스에 넘어가지 않는 점을 활용했습니다. 토스는 티몬·위메프에서 자동으로 넘어오는 데이터와 소비자가 토스에 직접 결제 취소를 신청한 데이터 등을 대조해 맞아떨어지면 바로 결제 취소를 진행했습니다.

일반 PG사들의 결제 취소는 이날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티몬·위메프는 전날과 이날에 걸쳐 상품권·여행상품을 제외한 일반 물품 배송 관련 정보를 PG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일반 PG사들도 본격적인 결제 취소 여건을 갖췄습니다.

PG업계 관계자는 “그간 티몬·위메프 측에서 중복 결제 취소와 물품 수령 여부 등 정보 제공이 늦었다”며 “관련 정보를 받는 대로 빠른 결제 취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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