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중동 확전 가능성에 교민 철수 대책 점검

7월31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시민들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하마스 정치 부문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사진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 부문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암살 등으로 중동 광역 전쟁 확전 우려가 커짐에 따라 대통령실이 교민 철수 대책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1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공동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안보·경제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이스라엘-헤즈볼라·하마스 상황 등 중동 지역 정세에 따른 국내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현 상황에 대한 관련 국가들의 입장과 향후 정세 전망 등에 대해 분석한 뒤, 외교적 대비책과 현지 교민 안전 강구 방안, 유사시 교민 철수 대책 등을 검토했다.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부처별로 필요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적 영향 관련해 중동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했으나 원유·가스 수급 및 유조선 운항 등 국내 수급상 영향은 없으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경우에도 미국 통화정책 변화 기대에 더 큰 영향을 받아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향후 중동지역 정세 급변 가능성도 있는 만큼 높은 수준의 긴장감을 가지고 국내외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단계별 대응 매뉴얼에 따라 필요한 조처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김홍균 외교부 1차관, 김선호 국방부 차관,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등이 참석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