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수영 전설’ 코치 권유로 나가 금메달···셰스트룀, 여자 자유형 100m에서 첫 금 ‘감격’
스웨덴 여자 수영의 간판 스타 사라 셰스트룀(31)이 30대에 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처음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에서 13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셰스트룀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 종목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출전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코치의 조언으로 나간 종목에서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통틀어 이 종목 첫 금을 수확했다.
셰스트룀은 1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여자 자유형 100m에서 52초1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셰스트룀은 자신보다 아홉 살 어린 토리 후스케(미국)를 0.13초 차로 제쳤다. 후스케의 기록은 52초29였다. 3위는 52초33에 터치패드를 찍은 시오반 허헤이(홍콩)였다.
셰스트룀은 스웨덴 여자 수영의 간판으로, 자유형과 접영을 주종목으로 활약하며 세계선수권에서만 금메달 13개를 획득한 세계적인 강호다. 2017년에 이 종목 세계 기록(51초71)을 세웠다. 그의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여자 접영 1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 자유형 100m 동메달, 2021년 도쿄에서 자유형 50m 은메달을 딴 셰스트룀은 파리에서 올림픽 메달 수를 5개(금 2개, 은 2개, 동 1개)로 늘렸다.
놀라운 것은 리우에서 동메달이었던 이 종목에서 8년 만에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꾼 것이다. 수영 전문 매체 ‘스윔스왬’은 “여자 100m 자유형 역사상 비연속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됐다”고 전했다. 최고의 스피드를 겨루는 종목에서 한 번의 올림픽을 건너 뛰어 다시 입상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셰스트룀은 여자 자유형 100m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첫 번째 스웨덴 선수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사실 셰스트룀은 자유형 100m를 출전하지 않으려고 했다. 도쿄에서 은메달을 딴 자유형 50m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체력적으로 부침을 느껴 좋은 기록을 낼 것으로 확신할 수 없었다. 셰스트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날 자유형 릴레이를 한 후 코치에게 ‘100m 자유형은 내게 맞지 않다. 50m 경기날까지 쉬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코치가 ‘아니, 결과에 상관없이 나가서 뭘 할 수 있는지 봐야 해’라고 했다”면서 웃었다. 코치의 조언대로 나간 100m에서 자신도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을 딴 것이다. 그래서 더욱 놀라고 기뻤다.
그는 “터치 패드를 찍었을 때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우승했다는 걸 깨닫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고, 몇 초가 걸렸다. 정말 좋은 레이스를 했고, 내가 해온 모든 세부 사항에 100% 집중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셰스트룀은 세계선수권에서 13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자유형 100m는 없었다. 이 종목 세계기록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늘 쉽지 않았다.
셰스트룀은 “100m 자유형에서 호흡 패턴이 항상 과제였다. 정말 집중해야 한다”면서 “50m 자유형을 할 때는 문제가 없다. 그냥 머리를 숙이고 팔을 돌리고 빠르게 헤엄치면 된다”고 했다. 100m 챔피언에 오른 그는 더 자신 있는 50m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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