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제주바다도 ‘펄펄’…양식장 광어 3500마리 폐사
양식장 5곳서 피해 신고 5000여만원 피해
저염분수 물덩이라도 유입 관측 대응반 가동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바다도 끓고 있다. 제주 연안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되고 양식장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30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육상 양식장 5곳에서 광어 3500여마리가 폐사해 5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1일 밝혔다.
제주도는 고수온 합동대응반을 피해 현장에 투입했다. 사육관리 일지 검토, 사육환경 조사, 시료 채취를 통한 질병검사 등을 실시헤 폐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예정이다.
제주 연안 해역은 지난 31일자로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고수온 경보는 수온이 28℃ 이상 3일 이상 지속할 때 내려지는 특보다.
저염분수 유입도 관찰되고 있다. 지난 30일 마라도 기점 남서부 28마일 부근에서 바닷물 염도가 26psu인 저염분수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저염분수는 바닷물 염도가 26psu 이하로 떨어진 물덩어리를 말한다. 제주로 유입되는 저염분수는 중국 남부 지방의 집중호우 등으로 양쯔강의 유출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양쯔강에서 유출된 막대한 양의 담수가 바닷물과 섞이면서 저염분수가 만들어지고, 해류와 바람에 의해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고수온 저염분수가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면 마을어장 내 전복, 소라 등과 같은 정착성 저서생물의 삼투압 조절 능력에 악영향을 줘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광어 등을 기르는 양식장 피해도 크다. 2016년 8월에도 저염분수 덩어리가 제주 연안으로 유입돼 소라 등 일부 어장의 수산생물이 폐사했다. 지난해에는 고수온으로 46억 5717만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고수온 경보가 발효되고 저염분수 유입이 관측됨에 따라 전날 오후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분야별 역할 분담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수산정책과장 총괄 아래 6개 기관·단체, 17명으로 구성한 고수온 합동대응반과 비상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오후 고수온 피해가 우려되는 한경면 용수리 소재 육상양식장 2곳과 협재해수욕장 등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한 후 “피해 발생 시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수온으로 피해를 입은 양식장은 발생 장소, 피해 물량 등 피해 상황을 관할 읍·면·동에 신고해야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국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수온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제주 연안은 저염분수의 유입 가능성이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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