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심쿵 부르는 ‘뮤트롯킹’ 에녹의 인생 토크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가장으로서 절실한 경험은 내 삶의 밑거름”

● 선교단 활동하다 뮤지컬 배우로 전업
● 부족함 알기에 채워나가는 즐거움 배워
● 팬덤 ‘화기에에’는 “늘 고맙고 든든한 내 편”
● ‘오늘 잘 살자, 소탐대실하지 말자’가 좌우명

트로트 가수 에녹. [지호영 기자]

‘뮤트롯킹(뮤지컬+트로트+킹)'은 뮤지컬 배우로 이름이 알려진 에녹(본명 정용훈)이 '불타는 트롯맨'이라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으로 톱7에 선발되며 새롭게 얻은 애칭이다. 지금은 트로트 팬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에 부응하고자 공연과 방송을 오가며 바쁜 활동을 이어가지만 그의 뮤지컬을 향한 열정과 사랑은 공연계에 자자할 정도로 각별하다.

에녹은 2007년 선교단 활동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오디션을 보고 출연한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음색, 음정, 박자, 발성, 호흡 등 음악적 면에서부터 비율 좋은 몸매, 차진 연기력, 섹시한 춤 실력까지 뮤지컬 배우로서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갖췄다는 평과 함께 '꽉찬 육각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에녹은 사실 세례명 같은 이름이에요. 평생 선교단 활동을 할 줄 알았는데 지인의 권유로 '알타보이즈' 오디션을 보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합격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어요. 당시 아버지가 아프셔서 가장 역할을 하며 가족을 부양해야 했어요. 뮤지컬이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는데 어느새 대본 보는 걸 취미로 여길 만큼 이 일을 즐기게 됐죠."

뮤지컬 마니아들은 에녹을 두고 "아가미가 달렸다" "폐가 4개다"라고 말한다. 에녹은 뮤지컬 '레베카'에 나오는 '신의 노래'를 직접 들려주며 갈수록 끓어오르는 성량의 후끈한 여운을 통해 이런 얘기를 듣는 이유를 확인시켜줬다. 에녹은 "다른 뮤지컬배우도 이 정도는 다 한다"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 없는 그가 지금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무대 뒤에서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는 굳이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선배들을 보며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 정말 많습니다. 제게 부족한 것이 많기에 하나씩 터득하고 깨달으며 채워나가는 즐거움도 배울 수 있었고요. 그런 제 옆에는 항상 팬덤 '화기에에'가 있었어요. 저는 팬들을 '내 편'이라고 불러요. 제가 더 열심히, 더 성실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게 해준 고맙고 든든한 분들이죠."

일을 즐기지만 늘 좋을 수만은 없었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니만큼 한 작품이 끝나면 다음 작품이 정해지기 전까지 백수나 다름없다. 그 사이 경제적 고충을 해결하고자 '알바'를 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다만 배우를 그만둬야 할 만한 상황으로 몰고 갈 만큼 '달콤한' 유혹은 철저히 뿌리치면서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한다. 이런 그에게 삶을 관통하는 좌우명을 묻자 '소탐대실을 경계하자'와 '오늘 하루만 산다'라는 말을 떠올렸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탐하면 큰 결실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리고 먼 미래를 거창하게 계획하기보다 오늘만 산다는 마음으로 현재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에녹과의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유튜브 채널 '매거진동아'와 네이버TV '신동아On-Air'에서 시리즈로 방송하는 '김지영의 트롯토피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7월 27일 방송된 에녹 1탄에 이어 트로트 가수로서의 이면을 보여주는 '에녹 2탄'은 8월 10일 공개된다.

뮤지컬 배우 겸 가수로 맹활약 중인 에녹 씨가 유튜브 채널 매거진동아와 네이버TV 신동아에서 시리즈로 방송하는 ‘김지영의 트롯토피아’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호영 기자]

김지영 기자 k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