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통령, 폴란드에 또 사과…"폴란드인의 공포 정의할 단어 없어"
폴란드는 재정적 배상금 요구…2022년 약 1772조원 제시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폴란드를 찾아 다시 한번 사과했다.
31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아 바르샤바 봉기 80주년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다.
바르샤바 봉기는 1944년 8월 1일 나치 독일군 점령에 대항해 폴란드의 민간인들이 일으킨 무장 반란이다. 63일 동안 이어진 이 전투로 폴란드인 약 20만명이 사망했다.
참전 용사들 앞에 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 공포를 정의할 단어가 없다"며 "지금 이곳에서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독일인들은 우리나라와 국민의 이름이 폴란드인들의 고통과 괴로움과 영원히 연결된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당초 독일의 정치인들은 매년 진행되는 추모식에서 환영받지 못해왔다. 그러나 1994년 레흐 바웬사 당시 폴란드 대통령은 처음으로 로만 헤르초크 당시 독일 대통령을 초대하며 양국 간 화해의 물꼬가 트였다. 이날 이후 독일 대통령은 매년 8월 1일 바르샤바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에 폴란드인 희생자를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정부가 이에 대해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폴란드는 이제 사과를 넘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입은 손실에 대해 재정적으로 배상할 것을 독일에 촉구하고 있다. 2022년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폴란드 전 총리는 나치의 학살 행위로 인해 520만명 이상의 폴란드 국민이 사망한 것에 대해 독일이 6조2000억즈워티(약 1772조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독일은 1953년 소련하에 있던 폴란드가 동독에 배상 청구를 포기하기로 한 결정을 근거로 들며 폴란드의 배상 요구에 응하지 않는 상황이다. 독일은 1990년 1억5000만마르크를 배상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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