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어 손흥민, 스트라이커 클루세브스키…토트넘 새 공격진 조합 통할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골잡이 손흥민의 그라운드에서 위치가 달라졌다. 지난 시즌 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자리에서 직접 득점을 노렸던 것과 달리, 프리시즌에는 왼쪽 터치라인을 따라 밟으며 측면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31일 팀 K리그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전반에만 멀티 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다소 라인을 내려서 선수비 후역습에 치중하던 팀 K리그의 측면을 휘저으며 토트넘 동료들에게도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지난 시즌 기존 스트라이커 자원 히샤를리송의 부상과 부진으로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 임무를 수행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토트넘은 클루세브스키를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는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며 새로운 공격 조합을 시험 중이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 위치할 때 토트넘 선수들은 의도적으로 오른쪽에 밀집하여 상대 수비를 유인하고, 반대 전환 패스를 통해 손흥민에게 1대1 돌파 기회를 제공하는 전술을 선보였다. 수비 간격이 벌어진 틈을 타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여러 차례 감아 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클루세브스키는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과 뛰어난 연계 능력을 바탕으로 스트라이커 임무를 수행하며 손흥민과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클루세브스키는 손흥민과 박스 근처에서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클루세브스키는 윙어치고는 느리지만, 상대적으로 수비수를 등지고 버티는 능력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스트라이커로 서며 장점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그는 경기 후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나는 원래 중앙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올리는 것을 좋아한다”며 새 역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 모두에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인을 내려서 수비 지향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팀을 상대로는 손흥민을 왼쪽 터치라인 가까이 배치하여 측면을 공략하고, 라인을 높게 올리는 팀을 상대로는 손흥민의 스피드를 활용한 뒷공간 공략이 가능하다. EPL 최강팀 맨체스터 시티에 유독 손흥민이 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윙어로서 역할에 대해 “팀이 어떤 부분을 더 필요로 하는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내 선택은 아니지만 감독님이 항상 좋은 선택을 할 거로 생각한다”며 신뢰를 보였다. 손흥민은 청소년 시절부터 윙어에서 더 많이 뛰어 더 편하게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왼쪽 윙어로 총 285경기에 나서 111골과 55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중앙 공격수로 총 131경기에 나서 60골, 25어시스트를 올린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손흥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를 두 명 배치하고 라인을 올리는 전술은 수비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배치하는 4-2-3-1전형을 주로 택했지만, 프리시즌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하나 두는 4-1-4-1전형까지 선보이며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의 새로운 영혼의 단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의 부진에 따른 고육책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상대 역습에 취약해지는 것은 위험요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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