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운용역 다시 나올까?…떠오르는 액티브 ETF

김창현 기자 2024. 8. 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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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액티브ETF 시장/그래픽=윤선정

올해 상반기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자산이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아직은 액티브 시장에서 채권형 ETF가 주류를 이루지만 전문가들은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도 커지고 있는만큼 주식형 ETF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2020년 2조원에 불과했던 액티브 ETF 운용자산은 지난 6월30일 기준 50조원을 넘어섰다. 150조원에 달하는 ETF 시장에서 액티브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기간 4%에서 33%로 급등했다. 상품 숫자는 2020년말 14개에서 지난해 176개 올해 2분기 기준 210개까지 늘었다.

액티브 ETF가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건 채권형 상품의 영향이 컸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단기에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운용사에서 출시한 채권형 ETF에 맡겨왔다. 채권형 ETF에 투자하면 자동으로 롤오버가 되는 만큼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직접 교체해야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개별 채권에 비해 채권형 ETF는 높은 유동성도 갖추고 있어 거래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이런 상황에서 운용사들이 채권형 액티브 ETF를 선보이자 금융사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채권형 ETF의 장점에 금리 변화에 민감한 채권가격을 시장 상황에 맞게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액티브 상품만의 장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채권형 액티브ETF 운용자산 규모는 전체 액티브 ETF 운용자산 규모의 절반을 넘긴 2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형 액티브 ETF 상품은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만 유지하면 된다는 점에서 0.9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패시브 ETF 상품보다 운용 및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금리형 ETF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에서 CD금리형, KOFR금리형 같은 금리형 채권 ETF들도 액티브 형태로 많이 출시됐다"고 말했다.
개인·기관 주식형 액티브 ETF 관심도↑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아직까지는 채권형 액티브 ETF가 액티브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주식형 액티브 ETF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특정 섹터의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핀셋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등 단순 지수추종 상품을 넘어 업종, 테마, 전략 등에서 차별화된 상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덕택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주식형 액티브 ETF에 유입된 자금은 1조586억원에 달했고 평균 수익률은 30%를 넘겼다.

채권형 액티브 ETF와 마찬가지로 주식형 액티브 ETF 역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주식형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의 리밸런싱(재구성) 시점에 맞춰 평균 연 2~4회 종목 구성이 변경되지만, 주식형 액티브 ETF는 투자 종목과 비중을 운용역이 수시로 변경 가능하다. 또한 운용역이 유망한 종목을 발굴하면 언제든지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다.

블랙록 자산운용의 '아이쉐어즈글로벌클린에너지(ICLN)' ETF와 동일하게 친환경에너지에 투자하지만 액티브 ETF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는 최근 풍력과 태양광 밸류체인 비중을 줄이고 전력망과 그리드 등 인프라 관련 산업에 투자 비중을 늘렸다. 시장상황에 맞게 적극적으로 종목을 편출입한 결과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 ETF는 상장 후 '아이쉐어즈글로벌클린에너지' ETF 대비 52% 이상의 초과수익을 달성했다.

주식형 액티브 ETF상품만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스피액티브' ETF도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 대비 약 9%의 초과성과를 기록했다.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는 같은 기간 비교지수인 코스피200 대비 19%가량 아웃퍼폼했다. 코스피 또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보다 'TIMEFOLIO 코스피액티브'나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에 투자했을 때 각각 9%, 19%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액티브 ETF를 선호하는 현상은 전세계적 추세"라며 "2019년 SEC(증권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규제가 완화되며 미국 액티브 ETF 시장이 급성장했듯 국내도 상관계수 규정을 완화하는 등 관련 제도가 개선되면 보다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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