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캐리의 첫 올림픽이자 마미로켓의 마지막 올림픽···육상 女 100m 누가 여왕인가[파리는 내일]

김은진 기자 2024. 8. 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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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캐리 리처드슨. AFP연합뉴스



짙은 화장과 긴 머리, 그리고 화려한 인조 손톱. 0.01초를 다투는 육상 단거리 세계에서 셔캐리 리처드슨(24·미국)은 확 튀는 스타일로 먼저 눈에 띈다. ‘트랙의 패션모델’로 불렸던 그리피스 조이너와 게일 디버스를 떠올리게 하는 Z세대 육상 스타다.

리처드슨은 현재 세계육상연맹(IAAF) 세계랭킹 1위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100m에서 10초65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첫 우승했다. 올시즌 최고기록은 10초71.

2021년 6월, 리처드슨은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했다. 그러나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돼 선수 자격이 1달 간 박탈됐다. 가정사가 있는 리처드슨은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어머니를 당시 대표 선발전 직전 여의었다. “너무 힘들었고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하고말았다”고 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경기력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 마리화나 때문에 올림픽 출전을 막아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일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규칙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발언했고 리처드슨도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도쿄올림픽에는 나가지 못했다.

지난 6월 10초71로 미국대표선발전 우승을 차지한 리처드슨은 파리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여자 100m의 최강 우승후보다.

셔캐리의 라이벌은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8·자메이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 세계선수권에서는 통산 15개 메달(금 10개, 은 4개, 동 1개)을 가진 최고 여자 스프린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100m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스스로 ‘마미 로켓’이라 부른다. 2017년 아들 지온을 낳은 엄마 선수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내 선수 생명이 끝나는 걸까’ 두려워 펑펑 울었다”고 한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출산 이후 복귀해 세계를 평정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의 100m 최고기록은 2021년 세운 10.60. 올해 최고 기록은 10.91이다.

셜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 AP연합뉴스



이 두 ‘여자 로켓’이 3일부터 파리에서 격돌한다. 2024 파리올림픽 육상 경기가 2일 경보 종목으로 시작되고 트랙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일 여자 100m 예선이 시작된다.

셔캐리는 여자 100m와 200m, 그리고 400m 계주에 출전한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여자 100m, 그리고 여자 400m 계주에 나선다. 여자 100m 결승은 4일이다.

미국과 자메이카의 자존심을 건 400m 계주는 9일 예선을 거쳐 10일 결승으로 이어진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미국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자메이카가 우승했다. 셔캐리와 프레이저-프라이스가 에이스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이번 올림픽을 마치면 은퇴하겠다고 했다. 셔캐리에게는 첫 올림픽인 파리올림픽은 프레이저-프라이스에게 마지막 올림픽이다.

남자 육상에서는 노아 라일스(27·미국)의 올림픽 한풀이에 시선이 집중된다.

‘포스트 볼트’로 불리는 라일스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우승을 쓸고서도 올림픽 금메달은 갖지 못했다. 처음 나간 2020 도쿄올림픽에서 100m는 나가지 못했고 200m에서 동메달에 머물렀다.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말 미국대표 선발전에서 200m를 19초53으로 우승, 올시즌 최고기록을 세운 라일스는 100m는 9초81을 기록했다. 파리올림픽에서 볼트 이후 최초의 100m-200m 동시석권과 함게 400m 계주까지 3관왕에 도전한다. 4일 남자 100m 예선부터 라일스의 도전이 시작된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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