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실적 부진' SK이노베이션 "합병 통해 경쟁력 강화"
하반기 유가·이동 수요 회복으로 석유화학 부문 개선 전망
SK온 "다수의 OEM과 공급 계약 논의 중"
"SK E&S 합병 시너지 효과 극대화해 수익성 개선"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정유와 배터리 부문에서 약세를 보이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에너지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18조7991억원, 4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6248억원) 대비 큰 폭으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견조한 석유개발(E&P) 사업 실적에도 불구하고 석유 사업의 정제 마진 약세와 배터리 사업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705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석유화학 부문과 배터리 모두 시황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성철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유가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석유 수출국 기구(OPEC+)의 감산 정책 지속 유지, 회원국들의 양호한 감산 이행 속에서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며 유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제품 수요 측면에서도 3분기 이동·냉방 수요를 통해 중국과 유럽의 산업 수요가 회복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부문의 경우 최근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이 길어지면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으나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SK온 관계자는 "2030년 기준 2500만대 수준의 수요를 유지해 앞으로 계속 연 2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며 "이는 현재 캐즘으로 인한 정체 기간 중에 전기차 가격의 인하, 충전 인프라 개선, 소비자 경험 누적 등을 통해 결국에는 전동화가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SK온은 기존 고객을 포함해 다수의 글로벌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과의 신규 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온 관계자는 "당사는 주요 고객사와의 기존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계속적으로 추가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고 이런 결과로 계속적으로 모델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고객과의 관계 외에도 타 글로벌 OEM의 신규 프로그램 수주를 위해서 지속 추진하고 있고 현재 다수의 글로벌 OEM과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리적인 투자와 아울러 SK E&S와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김 재무본부장은 "석유 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밸류체인과 인프라를 통합해 약 0.5조원 수준의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전기화(Electrification) 사업에서의 역량 결집을 통해 고객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여 약 1.7조원의 추가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운스트림 영역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LNG 캡티브 수요와 SK E&S의 소싱 경쟁력 결합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약 0.4조원 수준의 추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자회사 SK엔무브의 액침 냉각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본격적인 시장 개화에 앞서 파트너십 확보와 기술 검증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엔무브 관계자는 "액침 냉각 사업은 애플리케이션 별로 개화 시기가 상이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 장치 등의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했다.
이어 "데이터센터의 경우 유베이스(YUBASE)를 기반으로 고인화점 달성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국내외 시스템 제조사와의 협업과 컨셉 스터디를 통한 추가 레퍼런스 확보와 서버사 인증과 연계한 솔루션 패키지 형태의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과 관련한 시장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노력을 약속했다. 김 재무본부장은 "장부가 대비해 시가가 현저히 미달하는 현 주가 수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저희가 합병을 통해서 여러 가지 기대되는 통합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 말씀드린 바 있는데 이를 조속히 실현해 시가와 장부 가치에 대한 갭을 줄여나가고 최종적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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