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특급 선구안에 커쇼가 흔들렸다…벌써 54볼넷, NL 유격수 단독 1위 껑충

윤욱재 기자 2024. 8. 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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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어썸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특급 선구안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 천하의 커쇼도 대량 실점으로 흔들렸다.

김하성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노히터 투수' 딜런 시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잰더 보가츠(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도노반 솔라노(1루수)-잭슨 메릴(중견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브라이스 존슨(우익수)을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다저스는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윌 스미스(포수)-개빈 럭스(2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카반 비지오(1루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닉 아메드(유격수)를 1~9번 타순에 투입했다.

이날 김하성은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볼넷 2개를 고르면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4타석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의 활약. 이로써 올 시즌 볼넷 54개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볼넷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볼넷을 고르지 못하면서 김하성이 앞서 나갈 수 있었다. 아다메스는 올 시즌 볼넷 52개를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볼넷을 고른 유격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거너 헨더슨으로 볼넷 56개를 기록하고 있다.

김하성의 선구안은 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현재 내셔널리그 볼넷 7위에 랭크돼 있다. 1위는 필라델피아의 필리스의 카일 슈와버로 볼넷 78개로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2위는 오타니로 볼넷 62개를 기록 중이다.

▲ 김하성
▲ 김하성

이날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고르는데 성공했다. 2회말 1사 후 메릴이 중전 안타를 때리자 김하성이 커쇼를 상대로 볼넷을 획득하면서 샌디에이고가 1사 1,2루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커쇼는 김하성에게 철저히 아래 쪽으로 공을 던지면서 신중한 승부를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캄푸사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1-0으로 앞서 나갔다. 김하성은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존슨의 번트 타구에 당황한 커쇼는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그 사이 김하성이 홈플레이트를 파고 들면서 샌디에이고가 2-0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커쇼의 폭투에 이어 아라에즈의 1루 땅볼로 3루주자 캄푸사노가 득점, 3-0으로 달아났고 프로파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4-0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대량 득점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김하성은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이번에도 커쇼와 상대한 김하성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들어온 85.1마일 슬라이더를 때렸으나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비록 김하성이 선두타자 출루에 실패했지만 샌디에이고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캄푸사노의 좌월 솔로홈런에 힘입어 5-1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존슨이 좌전 안타를 치고 아라에즈의 타구가 2루수 럭스의 실책으로 이어져 2사 1,2루 찬스를 획득한 샌디에이고는 프로파가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1점을 추가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보가츠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샌디에이고가 7-1로 점수차를 벌린 것이다. 커쇼를 마운드에서 강판시키는 희생플라이였다. 다저스는 커쇼 대신 우완투수 조 켈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하성의 세 번째 타석은 5회말 공격에서 찾아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온 김하성은 우완투수 마이클 코펙과 상대했고 볼카운트 2B 2S에서 6구째 들어온 99.2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코펙은 최근 다저스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영입한 선수다.

▲ 클레이튼 커쇼
▲ 딜런 시즈

샌디에이고는 7회말 공격에서 1점을 더하며 쐐기를 박았다. 보가츠가 중견수 방향으로 2루타를 쳤고 마차도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메릴이 우측 외야로 날린 타구는 2루타로 인정이 됐고 3루주자 보가츠가 득점하면서 샌디에이고가 8-1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어 김하성이 우완 브렌트 허니웰을 상대로 볼넷을 고르면서 흐름을 이었지만 캄푸사노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마무리되고 말았다.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8-1 완승으로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59승 51패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하는 한편 지구 선두인 다저스(63승 46패)와의 격차를 4.5경기차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선발투수 시즈는 5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면서 3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8패)째를 따냈고 아드리안 모레혼, 알렉 제이콥, 제이슨 아담, 브라이언 호잉이 이어 던졌다. 반면 다저스 선발투수 커쇼는 3⅔이닝 6피안타 1볼넷 7실점(3자책)에 그치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탈삼진은 1개도 없었다.

이날 안타 없이 볼넷 2개만 고른 김하성은 올 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229, 출루율 .329, 장타율 .366, OPS .695에 10홈런 44타점 2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타선에서는 프로파, 마차도, 메릴, 캄푸사노, 존슨이 각각 멀티히트를 작렬했다. 다저스 1번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이 .309로 소폭 하락했다.

한편 양팀은 오는 2일에는 나란히 경기 일정이 없어 휴식을 취한다. 샌디에이고는 3일부터 홈 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을 펼치며 다저스는 오클랜드 콜리세움으로 넘어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격돌한다.

▲ 오타니 쇼헤이
▲ 마이클 코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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