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 일축한 아이스크림미디어, 오너 지분 출회 우려에는 말 아껴

오귀환 기자 2024. 8. 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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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관은 기업가치 우려 없다”
“보호예수 기간은 거래소에서 결정”
“공모 자금, AI 및 해외 진출에 쓸 것”

“국내와 달리 싱가포르와 홍콩 등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가치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경우는 없었다. 회사의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잘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허주환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비교 대상으로 주로 언급되는 메가스터디교육과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목표하는 시장이 다르다”며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이어 “공교육 시장은 사교육과 달리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주환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오귀환 기자

2002년 설립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기업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을 5251억원으로 잡으면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다. 작년 순이익(302억원)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7배가 넘는다. 국내 교육 대장주 메가스터디교육의 멀티플(6.2배)의 3배 수준이다.

허 대표는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일가의 대규모 지분 매각 우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보호예수 기간은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한국거래소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 아이스크림에듀 주가가 하락한 것은 지분 매각보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라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앞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박 회장과 그의 장남 박대민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대주주 일가의 보유 주식 468만6601주(공모 후 지분율 35.88%)에 6개월의 보호예수만 적용했다. 규정은 지켰지만, 통상 대주주들은 1~3년 간의 보호예수를 건다. 대주주가 지분을 오래 보유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소액 주주들도 믿고 투자하기 때문이다.

일가는 5년 전 계열사인 아이스크림에듀가 상장했을 때도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자마자 지분을 매도하기 시작해 4년간 290억원을 현금화했고, 대신 시공테크 주식을 꾸준히 매수한 바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공모가 1만5900원에 증시에 입성했으나, 현재 주가는 3000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 허 대표 “다음 재직 시절, 플랫폼의 힘 실감”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여타 교육 기업과 다르게 공교육 시장에 집중해 성장했다. 전국 93%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활용하는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를 운영 중이다. 이밖에 ▲교과서 ▲교사 온라인 연수원 ▲교육상품 이커머스 ▲알림장 애플리케이션 ▲교육 콘텐츠 아카이브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전략은 교육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를 묶어두고, 이를 통해 교과서와 교보재 등의 판매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실제로 매출도 교과서와 커머스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기준 교과서를 비롯한 교육 교재 사업 매출이 전체의 55.83%,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한 교보재를 사는 커머스 분야가 34.55%다. 콘텐츠와 플랫폼 매출은 1.44%에 불과하다.

허 대표는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플랫폼이 현재 1위 사업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재직 시절 1년 먼저 지도 서비스를 내놓았음에도 1위 사업자인 네이버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1위 플랫폼의 힘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7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2000년 야후코리아에 합류했다. 이후 다음과 카카오에서 일했다.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989억원이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생성형 AI 기술 고도화 및 AI 디지털교과서 ▲AI 교육 콘텐츠 ▲검정교과서 ▲글로벌 사업 확장 등 연구 개발 자금 위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6% 증가한 123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35% 상승한 3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7.6%를 기록했다. 플랫폼을 보유한 덕에 경쟁사와 달리 광고 및 홍보 비용 등이 적은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앞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을 자신했다. 허 대표는 “교과서 출판 교과목이 기존 3개에서 8개까지 늘어난다”며 “내년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 시장에서도 기술 우위를 확보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령 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번 달 9~1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21~2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월말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46만주, 희망 공모가액은 3만2000~4만200원이다. 상장 주관은 삼성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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