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9세 판잔러, 자유형 100m 세계新 우승…아시아 선수론 92년만에 金

김재형 기자 2024. 8. 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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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신기록 가뭄'을 앓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드디어 단비가 내렸다.

판잔러(중국·19)는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이 대회 수영 첫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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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잔러 46초40의 세계신기록
2위와 1초 이상 기록 차이
수심 얕아 기록 저조하다던 평가 무색케
도핑 의혹에 중국 수영계 향한 곱지않던 시선
새 기록 쏟아내며 반전 계기 마련해
중국 판잔러(오른쪽 두번째)가 1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있다. 파리=신화 뉴시스
‘수영 신기록 가뭄’을 앓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드디어 단비가 내렸다.

판잔러(중국·19)는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이 대회 수영 첫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판잔러가 챔피언에 오르면서 92년간 이어지던 이 종목 아시아 ‘노(No) 금메달’ 행진도 함께 깨졌다.

새 기록이 나온 건 1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다. 판잔러는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6초40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하던 그는 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이 종목에서 2위 카일 차머스(호주)와 1.08초의 기록 격차를 낼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역대 올림픽에서 1, 2위 기록이 1초 이상 벌어진 건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 이후 96년만이다.

이날 판잔러의 기록은 올해 2월 도하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종전 기록(46초80)보다도 0.4초가 빠른 것이다. 이 경기장의 수심이 얕아 기록이 저조한 것이란 그간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라데팡스 수영장의 수심은 세계수영연맹 권장(3m)보다 0.85m 낮다. 수심이 낮을수록 선수가 받는 물살의 저항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잔러는 1932년 미야자키 야쓰지(일본) 이후 첫 이 종목 아시아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아시아인에게 ‘메달 불모지’로 불리던 수영 자유형 100m를 개척한 셈이다. 올림픽 여자 자유형 100m 또한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중국의 러징이 1위를 차지한 이후 금메달이 나오지 않고 있다.

판잔러가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메달 시상식에서 게양되는 국기를 바라보고 있다. 파리=신화 뉴시스
‘도핑 의혹’으로 중국 수영을 보는 눈이 곱지 않던 찰나에 분위기 반전을 주는 성과이기도 했다. 대회 직전 호주 신문 헤럴드 선 등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 수영 대표 선수 23명이 개막 7개월 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대회에 참가했다”라며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중국 수영 도핑 문제에 공정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던 게 발단이 됐다. 가오민 등 중국 일부 선수들이 “하루 7번의 도핑 테스트 루틴이 성공적으로 우리 중국 수영팀을 방해했다”라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판잔러는 도핑 의혹을 받는 23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판잔러는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도핑)테스트가 정상적인 절차로 진행됐다”라며 “(심리적으로)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다. 이 기록은 중국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전 세계 수영을 위한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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