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판매자 "어제 5명 해고…제가 아니라 구영배가 자른 것"

티몬, 위메프 미정산 피해 판매자들이 1일 강남경찰서에서 고소장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티몬과 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이 큐텐그룹 경영진을 경찰에 고소했다.

1일 티몬·위메프에 입점해 사업을 하다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판매업체 대표들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목주영 큐텐코리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이사 등 4명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 판매업체 대표인 정주희씨는 이날 고소장 제출 전 기자회견에서 "저희는 힘들게 칫솔, 쌀, 의류, 완구, 휴지 등 일반 생활필수품을 겨우겨우 판매하는 영세 상인들"이라며 "티몬과 위메프는 이런 피 같은 판매자들의 물건 대금을 본인들의 회사 운영 자금으로 마구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저는 어제 직원 5명을 잘랐다. 제가 자른 게 아니라 구영배가 자른 것"이라며 "생업 때문에 당장 발 벗고 나서지 못하는 분들도 있고 피해 금액이 너무 커서 희망을 못 찾고 있는 이들도 있다. 안 좋은 말을 남기고 연락이 되지 않는 대표님들도 있어서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고소에 참여한 업체는 17곳으로, 이들 업체의 피해 금액은 150억원에 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구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등 피해자들의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튿날인 30일과 31일에도 서울중앙지검에 판매자들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이와함께 이번 사태로 사실상 사용이 정지된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업체 해피머니아엔씨 대표에 대한 고소장도 접수됐다. 해피머니 상품권 구매자들 6명은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에 "해피머니 상품권 환불을 못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반부패수사1부를 중심으로 '티메프 사태' 전담수사팀을 꾸린 서울중앙지검은 1일 티몬 본사, 위메프 사옥을 비롯해 모회사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와 경영진 자택 등에 대한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