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의무” 강조한 이란 최고지도자, 하니예 장례 직접 인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테헤란에서 암살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을 직접 인도할 예정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에서 치러지는 하니예의 장례식에서 직접 기도를 이끈다.
하메네이는 앞서 자국 대통령 취임식에 ‘귀빈’으로 초청된 하니예가 이란 수도 한복판에서 암살되자 그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직접 장례 절차까지 주관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가혹한 징벌을 자초했다”며 “이란 이슬람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쓰라린 사건과 관련해 그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고 보복을 예고했다.
하니예의 장례 절차는 이날 테헤란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을 시작으로 오는 2일까지 이어진다. 하마스는 전날 성명을 내고 테헤란에서 하니예의 공식 장례식을 거행한 뒤, 당일 오후 하니예가 망명 생활을 하던 카타르 수도 도하로 그의 시신을 운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2일 도하의 이맘 무함마드 빈 압둘 와하브 모스크에서 또 한 차례 장례 예배를 치른 뒤 도하 북쪽 루사일의 묘지에 시신을 안장하기로 했다.
하니예는 지난달 30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다음날 새벽 테헤란 북부 숙소에서 암살됐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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